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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탈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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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탈리아」의 한국학 연구는 이미 강좌를 개설한 대학이 하나뿐이지만 미구에 「이탈리아」 최대의 금융·상업 도시에 위치한 「밀라노」대와 「토리노」대가 강좌 개설을 서두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어, 한국 문학사, 한국 역사 등 3개 강좌가 부전공으로 강의되고 있는 대학은 「나폴리」 동양학 대학교. 이 대학 「아시아」 학부의 한국학 강의는 「발레리오·안셀모」와「산탄젤로」 두 조수수가 맡고 있다.
「나폴리」 동양학대의 한국학 강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9년. 「안셀모」 박사가 한국어·한국 문학사를, 「산탄젤로」 박사가 한국 역사를 각각 전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 강좌만은 이보다 앞서 60년부터 선택 과목으로 박성재 박사의 강의가 베풀어졌는데 당시엔 수강 신청자가 별로 없었다.
한국사 강좌는 중국사·일본사 등과 함께 동「아시아」사로 묶어서 강의하고 있다.
「이탈리아」 한국학 연구의 개척가인 「안셀모」 교수는 서울대 국어 국문학과에서 68∼70년까지 3년 동안 박사 과정의 『15세기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외국어대 강사로 「이탈리아」어과 강의를 맡기도 했다. 박사 학위는 논문 제출 자격 시험만 합격했고 아직까지 학위 논문을 내지 않아 취득하지 못했다. 「나폴리」 동양학대의 한국학 과정은 현재 학사 학위까지는 받을 수 있다. 강좌 개설이래 한국학으로 학위를 받은 학생은 3년선 졸업한 여자 문학사 1명뿐이다.
한국 문학으로 학위를 받은 「딜라자로」양의 졸업 논문은 『윤선도에 관한 연구』였다. 지금까지의 한국학 강좌 수료생은 모두 20여명. 「안셀모」 교수는 「나폴리」 동양학대의 한국학 강의는 3, 4학년에서만 수강하게 됐기 때에 2년간 강의로는 사실상 학위 논문을 제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매년 3∼4명 정도가 한국학을 수강하지만 졸업 논문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의 한국학 수강생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역시 졸업 후의 취직과 연관된다.
이 같은 현상은 「유럽」 한국학이 부닥친 공통의 장벽이긴 하지만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한국학을 전공했대야 졸업 후 일자리를 주선할 길이 전무하다는 토로다.
그럼에도 최근 한이 양국간의 경제 및 문화 교류의 증대로 몇개 대학이 한국학 강좌를 새로 개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로 강좌 개설을 서두르는 대학은 한국 상사 지점들이 많이 개설돼 있는 북부 「이탈리아」 외 2대 상업 도시란 점이 특히 주목된다.
「밀라노」대와 「토리노」대의 한국학 강좌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안셀모」 교수는 「밀라노」대의 경우 강의만 시작되면 적어도 1백명 정도의 수강 신청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자신을 보였다.
「토리노」대는 강좌 개설 추진 계획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셀모」 교수는 『아직은 학위를 받을 만한 연구나 폭넓은 강의가 없는 상태지만 새로운 취직 문호로 각광 받을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학 전공의 양적 확대 전망은 아주 밝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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