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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과학 연구의 기틀 마련|「한국 이론 물리·화학 연」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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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 이론 물리학 및 화학 분야의 핵심적인 연구 기관을 목표로 하는 「한국 이론 물리 및 화학 연구회」가 지난달 27일 설립 (설립자 최형섭) 되어 기초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74년에 발족된 『이론 물리 및 화학 연구 「센터」를 확대 개편, 재단 법인으로 설립된 이 연구회는 장차 한국 이론 과학의 정점 기관으로서 독립 연구원 또는 연구소로 승격시킬 예정인데 초대 회의에는 이태규 박사 (76·한국 과학원 명예 교수), 부회장에는 전무식 박사 (46·과학원 교수 화학 담당)와 김정흠 박사 (51·고려대 교수·물리학 담당)가 각각 선임되었다.
이 연구회는 앞으로 ▲물리 및 화학 분야의 이론 분야에 관한 연구와 지원 ▲우수한 이론물리학자·이론 화학자의 양성과 지원 ▲국제 수준의 학술 간행물 발간 ▲학술자로의 조사 수집 ▲국제 학술 교류 등의 사업을 펴나갈 예정이라고.
이 연구회에는 우선 물리학 연구부와 화학 연구부를 두고 물리학 연구부에는 ▲소립자 물리학 ▲통계 물리학 ▲원자핵 물리학, 화학 연구부에는 ▲액체 및 고분자 화학 ▲분자 궤도 및 표면 화학 ▲반응 속도 등 6개 연구실을 두기로 했으며 차차 그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 한다.
산학 협동 재단, 한국 과학 재단, 연암 재단, 의석 재단 (흡수 예정)의 지원으로 설립·운영되는 이 연구회는 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6천8백만원의 예산으로 ▲18명의 교수에게 l백만원씩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30여명의 국내 외 저명 과학자의 초빙 강연 ▲지방 대학 교수 자질 향상을 위한 3∼4주간의 특별 강습회 개최 ▲원자핵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의 사업 계획을 마련, 1일에 열리는 첫 이사회에서 확정키로 했다.
우리 나라에는 연구 의욕이 높은 우수한 학자들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 동안 기초 과학에 대한 인식과 지원 부족으로 그 활동은 극히 부진했는데 뜻 있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탈리아」의 국제 이론 물리학 연구 「센터」 (ICTP), 일본의 「유까와」 이론 물리 연구소, 미국 「하버드」대의 이론 화학 「그룹」과 같은 연구 조직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었다. 전 부회장은 『이제 연구에만 정진하는 이론 물리 학자와 이론 화학자들을 결속함으로써 우리 나라 기초 과학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며 앞으로 국제 수준급의 질 높은 논문들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초대 임원은 다음과 같다. (무순)
▲구자경 (이사장) ▲김형기 (과학 재단 사무총장) ▲심문택 (국방 과학 연구소 소장) ▲윤세원 (경희대 부총장) ▲조순탁 (과학원 원장) ▲최상업 (서강대 부총장) ▲이태규 ▲김정흠 ▲전무식 ▲이철주 (연세대 교수) ▲박봉렬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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