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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후보자 신상명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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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무대」는 전·현직 국회의원·각료·고급공무원·법조인·사업가·「탤런트」등 정치권안팎인물이 총출연하는 경주장.-
「그 얼굴이 그 얼굴」이란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70대 노년에서 20대 청년, 이른바「거물」에서 무명의 신인 등 각계각층의 주자들이 다투어 늘어선 총선 연설은 인물「풍년」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공화(77명) 신민(81명) 통일당(63명)의 공천 확정자와 무소속출마 선언자 등을 우선 후보예정자로 치면 정당공천자가 2백명선, 무소속이 1백50명 선이다.
그러나 정당공천 낙천자의 무소속 출마가 늘어날 수 있고 최근 창당대회를 마친 기민당도 최소한 20명의 공천자를 내겠다고 밝히고 있어 마감까지 후보자수는 더 늘어날 것 같다.
정당 공천자중 현역은 공화=49, 신민=49, 통일=3명 등 1백1명이며 무소속으로는 현재 18명의 현역이 출마를 선언, 10대 총선에 나설 현직의원은 모두 1백19명이다. 8대 이전의 전직 의원은 공화=5, 신민=7, 통일=5명 등 17명이며 무소속으로는 약20명이 나서고있어 전직 의원출마 군은 모두 40명 안팎.
전·현직의원가운데 4선 이상의 다선 의원은 모두 33명이고 최다선인 6선 의원은 김영삼·정해영(이상신민) 김진만(무소속)씨 등 3명이다.
여야 공천자중 전·현직장관급「고관」은 공화=14, 신민=2(정헌주 정운갑)등 16명이며 무소속 후보 중에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현석주 전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 등 7명이 있다. 공화당 쪽에서는 총리출신만도 정일권·김종필 의원 등 2명이 있다. 장관급 이하 고급공무원은 공화=5 신민=3 통일=1 무소속=5명 등 15명.
이밖에 정당 공천자를 직업별로 분류하면 △당료파=61명(공화 3, 신민 15, 통일 43) △사업가=11명(공화 6, 신민 4, 통일 l) △법조인=5명(공화 1, 신민 2. 통일 2) △의사=1명(통일) △교육계=10명(공화 3, 신민 2, 통일 5) △언론인=5명(공화 2, 신민 2, 통일 1)등이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다보니 선·후배가 한곳에서 대결하거나 형제입 후보·집안간 출마·전 상사와 전비서간의 싸움 등 후보들의 백태도 관심거리다.
정당 공천자건 무소속 후보건 지역출신간의 대결이라 같은 선거구에서 학교 선배와 후배가 쟁패전을 벌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서울종로-중구와 강남에서 경기중선후배인 민관식(공화) 정대철(신민), 정운갑(신민) 이태섭(공화)씨가 각각 여야대결로 맞붙어있고 부여-서천-보령의 김종필(공화) 조중연(신민)씨도 공주중 선·후배 사이. 인접구인 공주요산에서는 공주고동문인 정석모(공화) 백승대(통일)후보가 싸우고있다.
순천-승주-구례에서는 순천중5회, 고교12회인 허경만씨(신민)와 중학7회인 유경신씨(공화)가 격돌, 동창조직이 허씨 측의「5·12회」와 유씨 지지의「7회」로 양분된 상태이고 마산, 창원의 황낙주(신민) 조정제(무)씨도 마산 상고동창. 진주-삼천포-진양의 이위태(강남냉동사장) 안병규씨는 같은 진주농고출신으로 동창모임에서 인기투표를 해보자는 사이.
김천-금릉-상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박정수(전 국토개발 심의회 부위원장)·조석환(전 정보부서기관)·이재옥(전 서강대강사)씨는 김천고 동문. 이중 조·이씨는 동기다.
충주-중원-단양의 이완희(신민) 윤대희(무)씨는 충주고 선·후배간이면서 전 상사와 비서관 사이기도 하다.
지난날 상사와 비서가 대치, 「상하무상」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전주의 이철승 신민당 대표에게는 전 비서관 임광정씨(무)가 젊은층 호응을 얻어가다 대들고(?) 있고 원주에서는 박영록 의원(신민) 비서관이었던 정봉철·이종원씨가 무소속으로 뛰고있다.
정읍-김제의 장경순 제1무임 소장관 비서관을 10년이나 지냈던 최낙도씨(신문지사장)도 무소속으로 나와 도전.
「형제는 용감하였다」(?).
친형제가 총선 전장에 함께 뛰어든「케이스」로는 통일당의 양일동 총재(성동)와 양택영씨(성북), 강근호씨(8대·이리)와 강인애씨(변호사·강서·무소속)가 있다. 김천-금릉-상주에서 나란히 무소속으로 뛰고있는 이만희(전 한전이사)·이재왕씨는 숙질간이고 박병배 의원(통일·대전)과 조기상씨(통일·함평-영광)는 장인과 사위.
채영철 의원(공화·이리)과 채영석씨(무소속·이리)도 집안간. 김해, 양산의 김택수(공화)·김용관(무)씨는 같은 김해 김씨 문중.
이밖에 문경석천의 구범모 후보(공화)는 유정회 신광정 의원과 동서간으로 신 의원이 선거구호·공약 등을 만드는 등 참모역을 맡고있고 같은 선거구의 현석주 후보(무)는 민주당정부 때 국방장관을 지낸 현석호씨의 실제로 형의 기반을 이어받고 있다.
전의원인 아버지 또는 가까운 친척의 후광이나 기반을 승계한 예로는 종로-중구의 정대철 의원(신민·정일형씨 아들), 금산, 대덕, 연기의 유한렬씨(신민·유진산 전 당수 아들), 충무-통영-거제-고성의 최재구 의원(공화·3대의원 최갑환씨 아들), 김동욱씨(신민·8대 의원 김기섭씨 아들), 수원-화성의 김인준씨(무소속·4선 의원 김형일씨 장남), 부여-서천-보령의 김형옥씨(무소속·김옥선씨 조카), 김천-금릉, 상주의 박정수씨(무소속·이범준 유정회 의원 부군), 서산-당진의 김현욱씨(무소속·제헌의원 김용재씨 아들), 인배환씨(무소속·인태식씨 집안)등이 있다. 서울 도봉의 박경희씨(무)는 고위층의 4촌 동생.
입후보 예정자중에는 이색적인 인물도 많다.
8대 때 낙선한 뒤 입산수도, 승려생활을 하다가 최근 환속해 통일당 공천을 받은 진기배씨(7대·책송, 영덕), 한때「아폴로」박사(?)로 이름났고 영화배우 전계현씨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던 조경철씨(강남·무소속 전 연세대교수), 「탤런트」홍성자씨(도봉·무소속)등이 대표적인「케이스」.
충주-중원-제천-단양에서는 7대 때부터「시소·게임」을 벌여 1방1패를 기록했던 이종근 의원(공조)과 이댁희씨(신민)가 주전 선수로 다시 맞붙어 이채. 7대 땐 공화당 이씨가 압승했고 8대 땐 신민당 이씨가 승리했으며 9대 땐 신민당 이씨가 피선거권 제약으로 불출마, 그동안의 두 사람 전속은 무승부.
대구 중-서구의 이만섭(공화) 한병채(무)씨, 대전의 박병배(통일) 임호(무)씨, 대구 동-남구의 이효상(공화) 신진욱(무)씨, 목포, 무안의 김경인(통일) 임종기(신민)씨도 재대결.
장덕환(신세계공원묘지사장·구미-선산), 여기만(신림동 노인회 회장·관악), 부청하(「홀트」아동복지회장·제주), 이영근(공인회계사·부산남구)씨 등도 특색 있는 직업인으로 꼽을 수 있다.
김천-상주에서도 김천쪽 백남억, 박정수씨간의「박사대결」, 상주쪽 김윤하(무) 정휘동씨간의「재일 교포 대결」이 시선을 끌고있다.
후보예정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내세의 홍창섭 의원(무소속·춘천, 철원), 다음이 이효상 공화당의장 서리(72·대구 동-남구)이며 최연소자는 28세의 윤영한씨(통일·고대철학과4년·대구 동-남구)가 될 것 같다. <주원상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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