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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우주개발 부산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소의 우주개발기술은 눈부실 정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 최초의 인공위성발사, 최초의 유인위성, 최초의 3인승 우주선, 최초의 우주유영, 최초의 유인우주선「도킹」, 최초의 우주정거장 등 숱한 기록을 보유한 소련은 최근 최장 체공기록을 수립함으로써 미국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미·소의 경쟁이 치열한 우주개발은 어떻게 활용되고 우리에게 무슨 도움을 주고 있을까. 다음은 근자「과학 조일」(일본의 대중 과학지·월간)에 실린「블라디미르·타라넨코」(소련과학「아카데미」연구원)의 기고 문『실용과학에서「우주 섬」으로』를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196l년4월12일, 세계최초의 우주비행사「유리·가가린」이「보스토크」l호를 타고 우주를 비행한 시간은 l백8분. 2시간 가량의 우주나들이는 당시 온 세상 사람들을 흥분케 했었다.
이제 그로부터 17년 반만에 소련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코발레노크」(36)와「이반체코프」(37)가 1백39일12시간48분이라는 우주체공 신기록을 새운 것이다. 이들 두 비행사는 지난 6월15일「소유즈」29호를 타고 지구를 떠나 넉 달 반 동안「살류트」6호에서 지낸 후 지구로 돌아왔다.
무중력 상태에서의 장기체공에도 인체기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입증한 셈이다.
소련에서는 지금「우주지구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것은 우주에서 찍은 사진이나 TV영상을 이용해 태양광선의 반사「스펙트럼」, 지구의 발광측정과 지표 해양 대기 구름 빙하 등을 연구하고 지구전체를 조사하는 학문.
「소유즈」12호가 찍어보낸 수백 장의 지구사진을 분석, 「카스피」해 연안과「카자흐」공화국「망기슐락」반도의 염분토양지도가 작성되었고 석유와 천연「가스」의 산지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카스피」해 북동부의 지형과 수중식물의 특징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사진들은 유효농작물의 결정, 토지이용, 영구농토지도의 작성에도 효과적이며 병해에 시든 삼림과 지열지대를 판별함으로써 삼림자원의 보호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지진조차도 우주에서 예측하려는 연구가 한창이다.
「우주지구과학」의 또 하나의 연구「테마」는 해양과 수자원 조사연구.
해양에는 생물자원은 물론 화학·광물·「에너지」자원이 수두룩하다. 계산에 의하면 전 대양 중에 있는 물질은 5×10t으로 이의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이용에는 우주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어획량 7천만t은 인류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12%에 불과하고 보면 인류가 바다에 거는 기대는 필연적이다.
또 지구인의 4분의1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무한한 담수를 제공해줄 빙하 이용연구에도 우주정보는 절대적이다.
현재 소련은「유네스코」의 의뢰로 전 세계의 눈과 얼음의 매장량 지도를 만들고 있다.
우주지구 과학 뿐만 아니라 우주개발의 응용분야도 끊임없이 확대 되어가고 있다.
몇 개의 거대한 우주공장이 세워질 것이다. 이 우주공장에서는 전자공학·「레이저」공학·극한기술이 가속화돼 새로운 재료·장치·기기가 개발될 것이다. 순도 높은 의약품의 합성이 쉬워질 것이며 천문대 위성에 의한 대기권외의 천체관측도 활발해질 것이다.
우주 섬은 더 먼 우주를 향한 중간기지이기도 하다.
우주연락선도 등장, 지구와 우주 섬 사이를 정기 운행하면서 각종 설비류·건재·우편물·식료품·교대인원을 수송하게 된다.
그 우주연락선이 미국에서는 내년9월이면 궤도시험비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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