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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휴지 등 주우며 자연보호 앞장|박 대통령, 61회 생신 맞아 설악산서 3일간 휴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지난 14일 제61회 생신을 맞아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강원도 설악산에서 두 영애와 함께 조용히 보냈다.
설악산「호텔」에 묵은 박대통령은 새로 조성중인 관광객 숙소를 둘러보고 비선대에 오르면서 자연보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임방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박 대통령의 2박3일간 활동은 다음과 같다.

<13일>
하오6시쯤 설악산에 도착, 관광「호텔」에 숙소를 정한 박대통령은 저녁식사 후 도보로 약3㎞를 걸어 학생 등 단체 관광객이 투숙할 수 있도록 된 C지구 숙소들을 돌아봤다.
토산품 상점들을 돌아보다 한 가게에서 단장 1개를 사고 근처 경찰관 파출소에 들러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설악동에 근무하는 동 직원과 경찰관·소방관·관리 사무소직원들을 위한「아파트」50 가구분 1동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호텔」에서는 버섯·도토리묵·감자부침 등 토착음식을 특색있게 마련하고 「호텔」이 분위기도 투숙객이 하루 이틀 이나마 내 집 같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옷장이며 수도꼭지하나 불편없이 하고 실내온도 같은 것도 알맞게 하는 것이「호텔」관리요령이라고 말하고 이 같은 요령을 관계업자에게 강습시키라고 김무연 강원지사에게 지시했다.

<14일>
박 대통령은 상오에 다시 C지구 조성지를 살펴보고 약40분간에 걸쳐 휴지·병 조각 등을 줍는 등 자연보호 운동을 벌이며 비선대에 올라갔다.
곳곳에서 신혼부부와 학생·등산객들을 만나서는『어디서 왔읍니까』고 묻기도 했으며 도중에 한 매점주인의 인사를 받고 잠시 의자에 걸터앉아 쉬면서 감자부침을 약간 들었다.
박 대통령은 비선대에 당도해서는 바위 위에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 간 김밥도시락으로 두 영애와 함께 생일날 점심을 들었다.
같은 길을 따라 내려온 박 대통령은 신흥사 가까이 있는 계곡에서 마침 자연보호 운동을 벌이던 속초새마을 부녀회와 구국여성봉사단부녀들과 인사를 나누고 잠시 자연보호운동을 같이 벌였다.
「호텔」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관광개발에 관한 실질적이고 세세한 지침을 김 지사에게 주었다. 예컨대 낙산사와 의상대사의 전설 등을 정리하여 관광객들에게 들려주어 깊은 인상을 받도록 하라고 일렀다.
박 대통령은『정부가 큰 예산을 투입해서 관광지를 개발하는 목적은 단순히 외화를 더 벌자는 것만이 아니라』며『국민들이 국내관광을 통해 우리 나라 산천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그 속의 자아를 성찰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며 조국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아침 일찍 산책하고 자동차편으로 속초 시가지도 시찰. 박 대통령은 귀경 길에 동해안의 해안초소에 예고없이 들어가 내무반을 살피던 중 야간근무를 마치고 취침중인 병사들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박 대통령은 강릉의 오죽헌에 들르고 대관령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날 하오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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