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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교육감에 대한 독자들의 목소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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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장미혜

6·4 지방 선거로 전국 17곳에서 교육감이 새로 선출됐습니다. 교육감은 ‘각 시·도의 교육 및 학예 업무를 집행하는 시·도 교육청의 장’입니다.

각 지역의 교육 관련 조례안을 만들고 예산을 짜며 학교의 설치·이전·폐지, 교육 규칙 제정 등을 책임지지요.

학생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겐 투표권이 없고 의견을 말할 기회도 없었지요. 소년중앙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소중 독자들이 새 교육감과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교육감이란 어떤 사람이라 생각해?

유혜민(대전 관평중 3) “각 지역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의 의견을 대표해서 말하는 권위자. 또한 자신만의 교육 철학이 있어서 더 좋은 교육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

조현준(서울 신촌초 5) “학교의 학습방식이나 수준을 평가하는 사람 아냐? 교육발전에 중요한 분이라 교육감이 오시는 날에는 청소와 정돈을 정말 열심히 해야 하잖아. 그런 부분은 좀 힘들지만 학교에 오셔야 학교의 상황을 더 잘 아실 수 있겠지.”

한명준(서울 도성초 5) “우리나라 교육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교육을 만들 의무를 지닌 사람.”

최민기(서울 상계중 1) “난 교육감은 학생을 이해할 줄 알고, 교육의 미래를 그릴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교육감 선거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는지.

박지원(성남 판교초 6) “선거에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게 너무 싫었어. 교육만 잘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어.”

주제형(서울 동북초 6) “교육감 후보라면 선거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보이는 모습부터 올바르고 교훈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최보원(서울 신가초 5) “나는 전과자가 후보로 많이 나오고, 뽑히기도 한 게 제일 이상했어.”

조예인(부산 해원초 5) “세월호 참사로 선거 운동도 줄고 토론회도 많이 하지 않아서 잘 모르고 투표한 사람이 많은 것 아닐까?”

김미림(서울 고척중 3) “교육감 선거 뉴스를 열심히 봤는데 공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더라. 또, 자녀 교육에는 열 올리면서 정작 교육감 선거에는 관심 없는 엄마들이 많아 보였어. 돈 많고 인지도가 높은 사람보다 정말 학생을 사랑해서 발 벗고 뛸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걸 국민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선하(서울 숭례초 6) “나도 후보가 어떤 사람이냐 보다 정당을 우선시하며 투표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조주연(수원 잠원초 5) “어른들이 더 관심을 가져서 투표율이 높아졌으면 해. 무효표가 나오는 것도 아깝던데.”

노혜진(성남 송림중 3) “이번에 새로 선출된 교육감 대부분이 진보 성향이래. 한쪽 정치 성향의 교육감들이 많이 선출된 것이 좀 걱정스러워.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좋을 수도 있지만,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어간다면 피해는 학생들이 보게 되잖아.”

한명준 “그러게. 교육감은 학생들의 교육을 이끄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학생들이 뽑아야 하는데. 투표권이 없어서 진짜 아쉬웠어.”

박서현(인천 신정초 5) “맞아. 학생들이 뽑을 수 있어야 해. 투표권이 없어서인지 아무래도 관심이 덜 가더라고.”

조현준 “글쎄…. 난 미성년자에겐 선거권이 없는 게 맞는 것 같아.”

―우리나라 교육의 장단점이 뭘까.

유혜민 “우리나라는 엄청난 교육열 덕분에 학업 성취도가 높잖아. 그게 장점이지. 하지만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남보다 뛰어나길 바라면서 사교육의 비중이 높아진 건 문제야.”

한명준 “나도 많은 친구들이 학원에서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선행학습을 하며 주5일을 보내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해.”

최민기 “사실 마음만 먹으면 받을 수 있는 체험학습이나 좋은 무료 교육이 넘쳐나거든. 바빠서 못하는 것 뿐이지.”

노혜진 ”나는 주입식 교육이 아쉬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과정이 많은 편이라잖아. 그걸 소화하려고 많은 지식을 짧은 기간에 주입식으로 가르친대. 그런다고 다 기억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교육이 창의력을 중시하는 형태로 바뀐다면 더 다양한 인재가 나올 것 같아.”

김미림 “TV에서 선생님이 아닌 학생이 주도해나가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외국 학교를 보면 부럽더라. 우리나라 교육에선 토론을 하거나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수업 시간이 거의 없잖아. 토론·발표 수업, 조별 활동을 많이 해서 어디서든 자기 생각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어.”

심소연(서울 목운초 6) “아직 초등학생이라 그런가? 나는 지금 이대로도 좋아. 하지만 급식은 좀 더 맛있어졌으면 해.”

―새 교육감에게 바라는 건.

박지원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주면 좋겠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러 가지를 체험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고 싶거든.”

노혜진 “안전교육을 더욱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어. 안전교육을 거의 영상으로 배우는데, 실제 상황이 닥치면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유혜민 “집중이수제를 개선해주면 좋겠어. 한 과목을 1년에 끝내려니 양이 많아서 깊게 못 배우거든. 가령 1학년 때 한문을 배웠는데 막판엔 거의 책 한 권 분량이 시험 범위였어. 문제는 배운 걸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는 거야.”

주제형 “교육청에서 학교마다 차등 없이 공평하게 지원금을 나눠줬으면 해.”

최보원 “우리 학교에도 급식실이 생겼으면 좋겠어.”

김미림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을 해주면 좋겠어. 학교폭력 예방 교육도 방송으로만 하니 와닿지 않아. 멘토·멘티를 엮어 선·후배가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겠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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