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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에 쏠린 눈 귀-공화·신민당 주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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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신인>
○…2일 이효상 당의장서리와 길전식 사무총장이 청와대를 다녀나온 후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한 공화당공천결과는 남은 국회운영 일정을 흔들 정도로 충격파가 크다.
현역의원 20명 가량이 탈락 선에 올라 있고 일부 전직 공화당 중진급의 공천이 불능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는점, 김종필·박종규씨 등 일부실력자들이 공천된다는 점 등 10대 총선 이후의 정계개편과도 양수를 이룰 요인도 내포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들이 쏠려 있다.
길 총장은 청와대방문 이후 일부원내의원들에게 『내려가 뛰라』는 극비전화를 하고있고 김용태·이영근 공화·유정 총무를 만나서는 공천 내용을 통보해주고 있다.
박정희 총재와의 협의가 재가로 확정된 것인지 사인을 않은 구두 내락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양설이 갈려 있으나 사실상 끝났다는 것이 다수설. 탈락의원 중 한두 사람은 재생을 위해 뛴다는 말도 들리고 있으나 『이미 공천 열차는 승차가 끝났다』는 것이고 명단 공식 발표 절차만 남아있다고 공화당 간부들은 말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합·부합통지>
○…공화당현역의원이 몇명이나 탈락할 것인가는 가장 관심사.
이효상 당의장서리가 40%탈락을 점친 것은 역대선거에서의 탈락율이 40∼50%였기 때문이었지만 이번 경우 66명의 40%는 27명선. 그러나 2일 청와대를 다녀 나온 길전식 사무총장은 더 적을 것을 시사했고 어느 간부는 17멍을 딱 찍어서 『틀림없다』 그 점쳐 20내외에 이를 전망.
확정발표를 두고 보아야 알겠지만 어쨌든 『현역이 다수 살고 신인 등장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공천의 특정이 될듯하다.
당이 만든 공천기준도 이에 따라 현역위주로 가변적이거나 뚜렷한 선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고령의원 등 일부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흠 유무에 따라 판가름이 난듯하다.
낙천의 요인이 되는 흠 또는 문제는 △서경쇄신관련 △여자관계 △병역 △지역구 관리부상 △본인·가족의 사생활동 등으로 꼽히며 이런 흠의 혐의를 받은 의원들에 대해서는 당이 조사·해명토록 하되 해명이 안되는 경우 바로 낙천으로 연결된 것 같으나 꼭 그렇다고만 할 수 없는 대목도 없지는 않은 듯.
H의원의 경우 25년전의 병역관계가 문제가 돼 낙천됐다고 하나 K의원은 축첩혐의를 받다가 해명됐다는 것이며 L·S·Y·K·C의원 등도 축첩설의 오해에서 풀려났다고는 하나 공천 라이벌쪽에서 『석연치 못한 점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S의원은 문제된 여자가 개가한 사실이 밝혀져 일단락 됐다는 얘기. P의원에 대해서도 부동산과 별장이 있다는 투서가 들어왔으나 무근임이 밝혀졌으며 모 의원은 부인이 사업에 손을 대다가 거액의 부도를 낸 것이 문제됐고 Q의원은 부인의 사생활이 한때 문제가 됐다는 것.
그런가 하면 M의원은 험구성향이, C의원은 대학 다니는 아들이 문제돼 고생.
또 L·Y의원 등은 지나친 애주로 문제가 됐다는 얘기도 있으나 말만 나돌다 구제된 케이스도 많은 것 같다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 출신인 임인채 의원(광산 나주)도 그동안 약간의 잡음이 있었으나 『모처럼 진출한 당 출신을 성장하도록 지원은 못할 망정 끌어내려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먹혀들어 일찌기 방향이 점해진 케이스.
이처럼 공천이 문제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인장이 짙자 일부에선 『공천과정을 한번 겪고 보면 상처받지 않을 사람이 없겠다』, 『공천원칙이 모호하다』는 등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예천-문경에 공천된 유정회 구범모 의원은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하향식(?)으로 공천이 된 특례.
당에서는 공천추천자로 생각지도 않았고 본인도 평소 공화당 황재홍 의원을 적극적으로 도와 왔으나 위에서 『구 교수 같은 사람도 있지 않으냐』는 말이 나와 당에서 서류구비를 해서 올렸다는 얘기다.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얘기하고 있던 Y모 의원은 『지역구에 내러가 표를 얻어내도록 하라』는 청신호 전화를 받고 『정말 내가 공천되는 겁니까』 『복수가 아니고 나 혼자만 됐읍니까』고 당 간부에게 다시 확인.

<"확인전화로 밤잠 설쳤다">
○…공화당 현역 의원들 중 개별통고에 궁금한 사람은 직접 사무총장실을 찾아오는가 하면 또한 수십통의 확인전화를 걸어오는 바람에 총장실은 3일, 4일 어수선한 분위기.
강상욱 의원(서울동대문)은 『유동지역이란 보도를 보고는 견딜 수 없어 찾아왔다』며 3일 하오3시10분에 길 총장과 만나 1시간이나 넘게 밀담을 주고받았으나 굳고 상기된 표정으로 총장실을 나섰고 무슨 얘기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총장에게 취재하라』며 사라졌고 뒤이어 신동관(남해-하동), 김효영(강릉-삼척)의원 등도 길 총장과 면담.
강 의원과는 대조적으로 20분도 안돼 밝은 표정으로 나온 김 의원은 『내일 다시 지역구에 내려가겠다』고 싱글벙글했고 신 의원도 『이틀간에 걸친 지역구단합대회를 하러가겠다』고 말하자 면담때 동석했던 박철 대변인은 『빨리 빨러 내려가지…뭣하느냐』고 파안대소.
신 의원은 총장으로부터 『지역구에 내려가 표나 많이 얻어 오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후문.
육인수 의원(보은-옥천)이 하오6시10분쯤 늦게 나타나 총장실로 들어가자 박 대변인은 『육 의원의 자기지구는 안심이다. 충북사정을 들으러 온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그 방문 배경을 설명했으나 30분 정도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육 의원은 『소년체전관계의 얘기를 했다』면서 딴전.
오치성씨와 김재춘·강기천·이종근 의원 등 여러 의원이 확인전화를 걸어왔으나 총장과 직접통화를 하지 못했고 많은 현역의원들이 박준규·김용태·박철 의원 등 당 간부에게 『나는 어떻게 되느냐』고 빗발치듯 전화문의를 해와 박철 대변인은 『잠을 설쳤다』고 말할 정도.

<석연치 않은 출마포기선언>
○…복수지역은 고위층이 『원칙적으로 두 사람을 공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표시가 있어 현재의 △청송-영덕-율진(문태준·오준석) △거제-고성-통영(김영인·최재구) △김포-강화(김유도·김재춘) △충주-중원-제천-단양(이종근·이해원) 등도 단수 공천으로 굳혀졌으나 일부 탈락의원은 유정회로 구제된다는 설이 확실한 듯.
위원장 중에서도 Y의원이 됨됨이 문제로, K·M의원이 지역구 사정으로, Y의원이 모종사건으로, P의원이 서경쇄신 위배로 공천여부가 끝까지 불투명했으나 대부분 구제.
당무위원 가운데에서는 S의원이 기관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거론이 되어왔으나 해명이 됐고 M의원은 주한 미군장성 등 대미관계의 역할 등이 고려돼 부활.
많은 의원이 문제됐던 경기도에서는 K의원의 경우 경고친서 내용이 당초부터 경미한 사건에 관한 것이며 해명이 됐다는 것이고 모 의원은 농장 등의 문제로 8대의원이던 L씨가 강력한 대타로 도전을 받았었고, 모 의원은 복수지구에서 탈락.
권성기(70) 김원태(67) 신기석(70) 이병주(66)의원 등의 탈락과는 달리 고령 그룹에서 재공천된 이효상 의장서리와 백남억 총재고문 등은 원로층 형성을 위해 잔류.
김계원씨는 모측의 연락이 있었고 그후 공천주기를 선언해 석연치 않은 점이 있으나 유정회 진출설도 나와있다.

<신민, 10월말 시한도 넘겨>
○…신민당 공천협상이 지지부진한 주요원인은 재야영입과 각파 추천상위 랭킹 인물이 경합하고 있는 약10개 지구의 타협문제. 그 중 3대 난제지구는 각파 1, 2위를 다투는 추천인물이 경합하고 있는 △서울 성동(이충환=김제만, 김재광계=홍영기) △서울 강서(이철승계=고병현, 유치송계=이의영, 고흥문계=노병구, 김재광계=김영배) △부산남(신도환계=신병렬, 정헌주계=김승목) 등 3구.
이에 못지 않게 난제지구가 각파 2∼4위 다툼 인물이 경합하는 △부여-서천-보령(정헌주계=신준희, 신도환계=김홍조, 이충환계=노승우, 이철승계=이긍규) △달성-경산-고령(신도환계=김종기, 고흥문계=나학진, 이충환계=최운지, 유치송계=박태달) 등 2구로 이들지구는 공천 5대 난해지구로 이른나 있다.
따라서 6일의 제13차 공천심사위를 앞둔 각파간 막후협상은 이들 지구에 대한 이해당사 보스끼리의 활발한 접촉이 될듯하다. <노재성·이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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