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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백제 문화학술회의 원광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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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백제문화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제5회 마한·백제 문화학술회의가 지난달 28, 29일 전북 이리 원광대에서 있었다.
원광대부설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김삼룡)가 주관하고 서울대·충남대·공주사대·원광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화에는 정영호(단국대), 안승주(공주사대), 윤무병(충남대), 조명렬(원광대), 정명호(원광대) 교수가 각기 서울·공주·부여·익산 지역의 백제문화를 발표하고 관계학자 60여명이 참가, 열띤 토론을 가졌다.
지난 73년10월 발족한 이래 이번까지 다섯 차례의 학술회의를 가진 이 연구소는 마한·백제지역의 문화를 집중 연구·발굴·보고함으로써 그동안 소외되어온 백제문화권의 연구에 활기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연구조사된 성과를 종합검토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백제문학연구의 방향을 다시 가늠해보자는 취지로 열렸다. 특히 지역별로 분산 연구되고 있던 백제문화를 이번 기회에 종합적으로 다뤄봄으로써 그 문화의 특성을 끄집어 내보자는 것.
이병찬 박사(학술원회장)는 기조강연을 통해 문화재나 유적은 어느 시대고 그 중심인 수도지역에 집중돼 분포한다고 지적, 특히 신라의 경주지역은 1천년의 긴 역사를 통해 한번도 옮기지 않고 병화도 입지 않아 많은 문화적 유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백제는 위례성·한성·공주·부여 등 4개의 수도 외에 익산의 별도까지 포함하면 5군데로 옮겨다니는 정치적 등장을 겪었기 때문에 많은 문화유물유적을 잃게됐다면서 그래도 공주와 부여지역은 반도의 중앙지대와 같은 변천을 겪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부근에는 와당·불상을 비롯하여 성지·고분·사원 및 석탑 등이 많이 남아 백제연구의 주요자료가 되고있다는 것.
이러한 연구자료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71년 공주의 무령왕릉이 극적으로 발견 발굴되면서부터.
또 『앞으로는 이 같은 고고학적 연구와 아울러 문헌에 의한 연구도 병행되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측사료는 실학적인 요소와 과장된 필법이 많으나 의외로 새로운 사실을 밝혀줄 것으로 철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했다. <방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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