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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정책 전면 수정하지 않는 한 회교도들의 잇단 소요 막을 길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같이 사태가 한층 악화하는 기본적 이유는 국민들이 「팔레비」정치의 전제정치에 염증을 느끼는데 있지만 그 배경에는 반정부운동을 서로 상반되는 입장에서 이끌고 있는 두개의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회교보수파지도자들은 「팔레비」왕정의 근대화정책이 회교의 고유성과 율법을 파괴하는 방향에서 추진되고있다는데 불만을 갖고 반정부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근대화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한 회교도들의 소요는 막을 길이 없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한 진보적지식인들은 「팔레비」의 근대화정책이 다수를 억압하고 소수의 권익만 옹호하는 왕권수호의 방편에 불과하다고 보고 왕정타도운동을 밀어 붙이고있다.
정부가 어느 한쪽의 요구만 충족시킬 수 없는 고민도 바로 이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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