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 값 폭락|한포기 2천원하던 배추 산지서 3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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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산지의 김장채소값이 폭락하고 있다. 추석을 전후해 포기당 2천원을 홋가하던 배추값은 10월들어 고개를 숙이기 시작, 요즘은 최하30원까지 떨어졌고 무우도 한때 개당7백∼1천원까지 올랐으나 1백∼30원으로 급락했다. 김장채소값이 김장철을 앞두고 폭락하는 것은 ▲8,9월 채소값파동때 자극받은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무작정 늘린데다 ▲병충해가 번지지 않고 기상조건이 좋아 예년보다 30%이상 증산된 대풍을 이뤘고 ▲고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일반가정에서 월동용 김장을 대폭 줄여 담고는 바람에 수요가 예년보다 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농민들은 배추밭 3백평을 기준으로 생산비가 씨앗값·비료대·농약대·인건비등 12만원이나 들었으나 요즘의 시세로는 9만원밖에 건질 수 없어 결국 3만원의 적자가 날것 같다며 포기당 최소한 70원선은 유지돼야 적자를 면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생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한 줄이고 적정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획 출하를 농산 당국이 주도, 지역에 따라 수요량을 분석하여 적정물량을 공급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농민들은 주장했다. (지방종합) 【수원】경기도내 시중배추소매는 포기당 최고1백50원·최저30원, 무우는 개당 최고l백원·최저3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도 당국은 올해 김장채소용으로 무우9천5백80㏊·배추1만2백30㏊를 재배, 무우17만8천5백40t·배추18만4천l백t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재배면적이 6백60㏊나 늘었고 작황이 좋아 예상수확량은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도는 도내수요량을 빼고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무우14만6천8백87t·배추 16만2천1백30t을 다른 시·도에 반출해야할 판이나 가격폭락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배추 주산단지인 평택군 진성면 하북리 이삼룡씨(52)는 9천평에 배추10만여 포기를 심었으나 중간상인들이 포기당 20∼50원밖에 주지않겠다고해 시장출하를 하지 않고 전량 저장해야겠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도의 경우 무우는 5천6㏊에서 8만2천1백t, 배추는 6천1백57㏊에서 10만4천7백70t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목표량보다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같은 생산량은 도내의 수요를 채우고도 무우45%·배추 57%가 남아돌것으로 보여 결국 타 시·도로 반출해야하나 운송비용도 남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밭에서 그대로 썩힐 형편이다.
【춘천】강원도지방의 배추값은 포기당 최하40원까지 떨어졌다.
춘천시 근교 농촌인 우두·사농동등 김장·소채 주산단지에서는 8, 9월 중간상인들에 의해 2∼3중으로 「밭떼기」선매됐던 배추·무우밭이 요즘은 해약사태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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