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야, 공천 작업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여야는 10대 총선에 나설 후보 공천 작업에 착수, 공화당은 4일 시·도 연락실을 통해 공천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 5일 마감하며 신민당은 5일부터 14일 정오까지 신청을 받는다.
공화당은 신청을 받는 대로 심사에 착수, 박정희 당총재에게 지역구별 2, 3명씩 추천, 재가를 받아 오는 20일께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민당은 신설·사고·원외 등 20여개 지구당의 공천자를 이달 안으로 선정한 후에 원내 지구당의 공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화당>
4일 전국 각 시·도 연락실에서 10대 총선의 공천 신청을 일제히 시작했다.
이번 신청은 접수하기 지난번 15개 신설·원외·신설 지구에 대한 공천 작업을 사실상 끝냈기 때문에 62개 원내 지구를 주 대상으로 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15개 신설·원외 지구에 대해서도 신청을 막지 않아 1, 2명씩의 신청자가 있을 것 같다.
62개 지구에 대한 신청자 수는 3백∼4백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9대 때 73개 지구에 5백17명(7대 1)이 신청한 것보다는 숫자가 떨어져 4.5대 1의 경쟁율을 보일 것 같다.
공화당 현역 의원 거의 전원이 신청할 것 같으며 오치성 전 내무장관, 김택수 전 원내총무 등과 윤재명, 정판국씨 등 전 의원 다수도 신청할 것 같다.
그러나 이후락, 박종규, 김창근, 최치환씨 등은 신청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정회는 개별 신청>
유정회의원으로 신청이 예상되는 사람은 최영철(목포-무안-신안) 김세배(천안-천원-변산) 김충수(의성-안동) 최영희(평택-감인-안성) 구태회(진주-상무-삼천포-예천) 송효순(춘천-춘성-철원-화천) 노진환(함평-영광-장성)의원 등이며 최우근(강릉-명주-삼척) 이도선(광양-여수-여천) 전복일(광양) 송호림(전주), 장동식, 마달천(이상 성주-서곡-구미-선산-군위) 의원 등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유정회측은 당초 회직자를 통해 일괄 신청하는 방법을 검토했으나 개별 신청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7백만원 예탁해야 신민당>
신민당 8인 공천 심사위는 4일 국회에서 첫모임을 갖고 공천을 조속하고 단합된 상태에서 매듭지어 당 소속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에게 많은 활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공천 심사 위원장은 이철승 대표가 겸임토록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공천 신청자의 난립을 막기 위해 공천 신청자들은 후보 등록금과 법정 경비의 일부를 포함, 7백만원을 공천 신청 때 당 사무처에 예탁토록 했다.
위원회는 또 공천 심사 신청 마감을 당초 10일에서 14일 정오까지 연기하고 현역 의원은 서약서와 예탁금만을 내도록 간소화했다.
운영 내규는 신도환, 이충환, 유치송 의원이 초안을 마련토록 하고 조직 요강의 개정은 최고위가 따로 맡도록 했다 한편, 비당권파의 김영삼 전 총재는 4일 심사위 참여를 선언했다.

<해설>계파 이해 엇갈려 공천엔 진통 예상|이 대표·김영삼씨 태도가 주목거리|「8인위」 후의 신민
신민당이 8인 공천 심사위를 구성하게 됨으로써 이철승 대표 쪽으로는 김영삼씨가 심사위에 참여하게 되어 다소 불리가 예상되고 지금까지의 지도력에 흠이 간다는 점이 「마이너스」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씨가 「야투」틀 지원해 왔던 명분이 사라지게 되며 총선 결과에 공동 책임을 지게 돼 다음 전당대회 때의 피격 부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잇점.
반면 5인 최고위원의 경우는 심사 과정에서의 이 대표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 공천 참여폭을 강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심사위 구성의 성공은 일의 끝이 아니라 일의 시작, 앞으로 △심사 기준 마련 △공천 심사 △공천자 발표 과정에서 숱한 파란이 예상되는 것은 심사위 구성에서의 진통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이 대표 측근에서 8인위 산파역을 말았던 송원영 총무에게 공공연하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있으며 이 대표 자신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관용과 아량을 베풀었다』고 자신의 「후퇴」를 「아량」으로 표현하듯 불편한 상태에 있는 만큼 공천 심사 과정에서 어느 만큼 다시 「아량」을 보일지가 의문이며 5인 최고위원 역시 명분상 8인위를 고수했으나 계파 이해를 생각할 때 8인위는 6인위보다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삼파의 경우도 간단치가 않다. 비당권파 쪽에선 실리를 앞세워 참여를 주장하는 쪽과 사실상의 「투쟁」이라고 보고 불참을 종용하는 등 찬반이 갈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씨가 「참여」결정을 내렸으나 심사 과정에서의 처신이 매우 「델리키트」하고 경우에 따라선 도중하차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주원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