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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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이 처음 4강에 진출했을 뿐아니라 「뮌헨·올림픽」(72년)의 우승 「팀」인 일본과 전 대회 우승 「팀」인「폴란드」가 4강에도 끼지 못하는 이변을 낳고있다.
그위에 여자배구에서 처럼 「쿠바」가 전승가도를 질주함으로써 남자배구판도에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이 일본에 진것은 「폴란드」가 「쿠바」에 3-0으로 져 이미 한국이 결승 「토너먼트」진출이 확정된 정신적인 안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국이 62년 「자카르타」「아시아」경기대회 이래 7전 전패를 당한 역대전적(※별표참조)으로 보면 지난 소련여자배구 선수권대회의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일본에게서 배구를 배웠다는 「콤플렉스」가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어쨌든 3개 실업 「팀」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있는 한국남자배구가 4강에 오른것은 획기적인 쾌거이며 정상정복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겠다.
앞으로 한국은 소련과의 준결승전을 비롯해 결승전, 또는 3, 4위전을 남가고 있는데 일본이 빠진 이 4강전에서는 기술적으로 봐 강공책 일변도의 다른 3강에 대해 준결승 「리그」의 대 「쿠바」전 때처럼 크게 선전할 것이 예상된다. 【이종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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