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공 꿈꾸는 청춘이여, 3중에 승부 걸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장원기 중국 삼성 사장이 10일 베이징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열정낙(樂)서’ 행사에서 중국과 한국 대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 화면에 장 사장의 강연 키워드가 보인다. [사진 삼성]

“5만과 3중에 충실하라.”

 장원기(59) 중국 삼성 사장의 성공 지론이다. 10일 오후 베이징(北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열정낙(樂)서’ 행사에서 중국과 한국 대학생 2000여 명에게 한 말이다. 열정낙서는 삼성이 2011년부터 시작한 전 세계 젊은이 대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이다.

장 사장은 먼저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나는 5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자신은 1984~96년 1년 356일 중 350여 일을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전문가가 됐다며 한 얘기다. 연세대 화공학과 출신인 그가 전공과 관계없는 두 분야에 5만여 시간을 투자했더니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가 되더라는 거다.

 그는 전문가로 성공하기 위해선 ‘3중’의 키워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나만의 스토리를 써나가며 내 꿈의 중심(中)에 나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 실력에 무게(重)를 더하는 자세도 견지해야 한다. 내 전문성이 남을 빠르게 쫓아가는 추종자(fast follower)가 아니라 창조로 무장한 선도자(first mover)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와 함께 혼자 하지 말고 함께(衆)하라고 조언했다. 요즘 세상은 변화가 워낙 빨라 모든 걸 혼자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한·중 대학생들에게 “하룻강아지는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앞으로 돌진한다(初生牛犢不<6015>勇往直前)”는 중국 속담을 소개하며 청춘의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81년 삼성에 입사한 장 사장은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중국 삼성 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양양(楊揚) 전 쇼트트랙 선수도 나와 학생들에게 “청춘이 만나는 모든 역경의 벽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문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전을 위해선 “멋모르고, 무섭게, 제대로 덤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칭화(淸華)대를 나온 그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돈과 생계를 위해 일하지 말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일해야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