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조절이 좌우하는 가을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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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감기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설사환자도 적지않다. 식욕의 계절인데도 소화가 잘 되지않아 고통을 받는 환자도있다. 가을철 건강관리에 대해 김기호박사 (연세대의대내과교수)에게 알아본다.
가을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체온조절이다.
낮에는 아직도 덥다는 느낌이지만 밤에는 섭씨 20도이하로 뚝 떨어진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이상 벌어지기도한다.
약간 덥다고해서 창문을 열어둔채, 또는 이불도 덥지않고 그대로 잠들기 쉬운데 이러한 사소한 부주의가 감기를 일으킨다.
이제부터 서서히 얇은 내의를 입고 잠잘때 꼭 이불을 덮도록 한다.
아침 일어나서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여러차례 반복하면 코와 목구멍등 기도가 강해진다.
퇴근후 귀가 즉시 미지근한 물에 약간의 소금을 녹여서 양치질을 반드시 실천하도록 한다.「비타민」 A와 C가 듬뿍 들어있는 녹황색 야채를 많이 먹는것도 감기예방의 「포인트」다.
기후가 변하고 생활의「리듬」이 깨어지면 소화도 잘 안되고 설사도 초래된다. 특히 복잡한 도시생활이 주는 「스트레스」는 이같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설사는 기능성·세균성·「아메바」성등 종류가 다양하다. 요즘에는 어쩐일인지 「아메바」 성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세균성은 항생제에 비교적 잘 듣지만 「아메바」 성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함부로 항생제를 복용하기전 반드시 확실한 진단을 받는것이 중요하다.
가을철에 발생하거나 악화하기쉬운 기관지염은 자칫 폐렴을 거쳐 폐농양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므로 초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폐결핵은 가을철에 악화하므로 주의해야겠다. 조금 의심이되면 「엑스·레이」 촬영으로 「체크 해보자.
한편 가을은 구충제복용의 최적기다.
여름내내 즐긴 갖가지 빙과류·생야채·과실등을 통해 누구나 기생충에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옳다.
대변검사를 받고 구충제를 복용하도록 하자.
40대이후는 혈압을 「체크」해보고 조기암 검진을 받는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내려가면 갑자기 혈압이 치솟아 치명적인 뇌졸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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