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역사상 가장 강한" 지진|3 도이상…지진계도 충격으로 고장|올들어 약진 10여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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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도3이상의 지진이 16일 상오 2시7분과 11분 두차례에 걸쳐 서울을 비롯, 우리나라 전역에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1905년 중앙관상대가 생긴이래 강도가 가장 강하고 지진파가 전국적으로 미치기는 처음이다. 이날 지진은 강한 충격을 동반, 방안의 형광등과 「빌딩이 등의 창문이 크게 흔들려 잠자던 주민들이 큰 사고가 일어난줄 알고. 놀라 깨어 밖으로 뛰쳐나가는등 대피 소동을 빚었다.
중앙관상대는 이번 지진은 3도가 넘었기 때문에 현재 사용중인 「가스시마」(KASHUSHIMA) 지진계로는 3도이상을 기록할수 없는데다 이날의 큰진동으로 고장을 일으켜 지진의 정확한 진원지를 알수 없으나 서울 남남동쪽 약1백80km인 전북무주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상대에 따르면 이날의 지진은 전국적으로 3도이상의 약진이 서울·광주·추풍령·진주·울산에는 2차례, 그밖의 지역에서는 상오2시7분 한차례에 지진이 발생했다.
1차 지진때는 서울에서는 15초간, 추풍령에서는 40초간, 춘천에서는 30초간 계속되었으며 집이 흔들리고 그릇의 물이 출렁거려 잠자던 주민들이 관상대등에 전화를 걸고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중앙관상대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76년10월6일 서해남부해상에 강도3의 지진이 일어난 이후 강도3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관상대는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벗어나 큰지진의 우려는 없으나 일본·중국등지의 지진영향으로 경미한 지진영향을 입을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관상대는 올해들어 8월30일 상오2시30분 서울북동쪽 3백km지점의 진원지에서 지진이 발생, 강도1을 기록했으나 사람들이 전혀 못느낀 것을 비롯, 1도이하의 지진이 10여차례 발생, 올해들어서는 유별나게 잦은 셈이다.

<30분간 우왕좌왕>
서울강남구 신반포 「아파트」 2단지 주민 1백여명은 「아파트」 건물이 20여초 동안이나 흔들려 또 폭발사고가 일어난줄 알고 집밖으로 뛰어나가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30여분동안이나「아파트」 밖에서 서성거리다 이상이 없자 집안에 들어가 각 보도기관에 『무슨 사건이 일어났느냐』 고 확인하기도 했다.
서울동대문구 전농3동52의23 하상모씨(37)는 화장실에 가려던중 갑자기 집이 흔들려 가족들을 깨워 대피시키기도 했다.
하씨는 처음 부근 어느곳에서 폭발사고나 폭탄이 떨어진줄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도봉구수유3동 장모씨(41·가정주부)는 밤중까지 송편을 빚다가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집이 흔들리며 창문이 떨어 밖에 나가보니 이웃주민 10명도 나와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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