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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과 함께 명절을 즐긴다|추석앞두고 훈훈한 온정 밀물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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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틀 앞으로 다가선 한가위
이웃을 돕는 훈훈한 인정이 소리없이 누리에 번진다. 햅쌀로 떡과 술을 빚어 조상의 묘를 찾아 차례를 지내는 한가위를 맞아 불우한 이웃을 함께 돕는 시민들의 정이 물가고에 찌든 서민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버스」안내양이 신문팔이로 돈을 모아 양로원을 찾고, 양자로 결연한 시민이 그 양자를 불러 격려하고 있다. 예년과는 달리 소란스런 이웃돕기가 아니고 조용히 차분하게 이웃과 함께 명절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또 불우이옷돕기에 나선 시민들은 모두들 검소한 명절보내기 운동도 함께 보내고 있어 올해의 한가위는 여느해보다 조용하고 명랑한 명절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촛불과 같이 스스로를 불태워 남을 돕자.』
삼화상운 시내「버스」안내양 촛불회 (회장 이영숙·22)회원 12명은 지난1일부터 서울역앞·을지로 입구 개인「택시」 주차장·강남고속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신문판매에 나섰다.
이들은 판매이익금으로 17일 서울도봉구상계동소재 시립양로원 할아버지들을 찾아「하루손녀」가 되어 즐겁게 해 드리기로했다.
추석에 양로원을 찾기로한 안내양들은 하루18시간의 일에 시달리면서도 쉬는 날이면 하오에 5시간씩 길거리에서 신문을 말고 비오는 날이면 기숙사에서 할아버지들을 즐겁게 해드릴 조화를 만들었다.
이양을 중심으로 모인 촛불회 의원들은 지난5월 경기도고양군신도읍에 모내러 가서 남을 돕는 기쁨을 깨닫게 되었다며 추석에도 일이 밀려 집에 가지못하는 이들은 고향부모님들에겐 편지로 안부를 전해드리고 의지할곳없는 할아버지들을 기쁘게 해드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의 갸륵한 정성에 감동, 회사에서도 대형 천막을 시립양로원에 기증하기로했고 최경숙무용학원(서울성북구장위동)에서도 원생들을 보내 우정출연을 하기로 했다.
때로는 힘들어 약을 먹기도하는 이들은 무용학원생들의 무용·민요·옛노래·할아버지 장기자랑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짰다.
이양은 『처음으로 해본 모험이었지만 보람있었다』 며『1부에 50원씩하는 신문을 받고 5백원씩 내어주는 인정많은 사람들도 많았다』 며 흐뭇해했다.
김재선양(23)은 『을지로입구에서 「택시」의 경적이 울려 뛰어가보니 「택시」에 고향사람이 타고있다가 반가와하며 선뜻 1천원을 내놓았다』 고 말했다.
■…서울성수감리교회 (서울성동구성수동2가36의372) 학생회는 12일하오 6시부터 1시간30분동안 이웃노인들을 교회로 초대, 경로잔치를 베풀었다.
잔치에 참석한 노인들은학생들이 준비한 저녁식사와 다과를 들면서 아동부어린이들의 율동을 보고 찬송가와 민요를 함께 불러 노래소리는 교회밖에까지 퍼져 나갔다.
정신영양 (11·성수국교5년) 등 10명의 소녀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달아 달아 보름달아…』 를 합창하며 춤을 추자 할아버지들은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아리랑』 「천안삼거리』 등 민요를 부르자 김효녀 할머니(67)는 손수건을 꺼내흐르는 눈물을 닦기도했다.
잔치가 무르익은 하오7시쯤 특별출연을 신청한 이강영할아버지 (70·대한노인회성동분회장)가 오랜만의 솜씨로 창을 읖는 동안 이영주씨 (37·성수동2가5의40) 등 교인들은 양말·「타월」 등 선물꾸러미를 노인들에게 전했다.

<직업학교소년 위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14일하오2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직업학교 소년 5백여명을 서울성동구마장동 서울지사문학관에 초대, 위로잔치를 베풀었다.
적십자사는 석판남양 (17·성동중등육관학생)등 초대된 모범근로소년들에게 운동화 1켤레씩과 학용품등 추석선물로 주고 3시간동안 「게임」 등 여흥과 영학상영(난중일기)으로 하루를 즐겁게 해주었다.

<신세계·삼성코닝도>
■…신세계백화점 직원 일동은 13일 명동일대의 지게꾼등 불우시민 20여명에게 양말 1「세트」씩 (30 「세트」)·라면 25「박스」를 전달, 위로했으며 서울남대문경찰서 전경대원 30여명에게도 내의 1벌씩과 양말 1 「세트」 씩을 선물, 노고를 위로했다.
■…삼성「코닝」은 공장이 있는 경기도화성군태안면화리에 7백만원을 들여 새마을회관을 지어 추석전날인 16일 이마을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회관은 지난날1일 기공, 45일만에 완공되는 것으로 대지 1백22평에 건평 40편의 2층건물이며 1층에는 새마을연쇄점(부녀회운영)·마을금고 사무실·서류창고·유물창고, 2층은 새마을회의실등으로 쓰이게된다.

<고아원찾아 선물>
■…민간경제단체들의 불우이웃돕기운동도 활발하다.
민간단체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장인 태완선대한상의회장은 17일 서울강남구의 애지원과 영등포구 소재 성로원아기집을 각각 방문, 의류·과자류등을 전달하고 불우한 아동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자매결연한 서울강남구의 충현복지원을 찾아 원아들의 세탁물저리를 위한 세탁물 건조기 1대를 기증하고 과자·장난감등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중소기협서도 나서>
■…궁소기업중앙회는 14일 김봉재회장의 양자가 있는 강남구 성심원을 방문, 양자결연을 하고 있는 김명수군 (12)에게 겨울내의·신발등을 전달하는 한편 68명의 원아들에게도 추석선물을 전했다.

<주공아파트 3단지아파트폭발에 성금>
■…서울신반포 주공「아파트」3단지 입주자 일동은 15일 2단지「가스」폭발사고때의 피해자를 돕는데 써달라고 10만원을 본사에 맡겼다.

<「명지건설」사원들 이웃돕기성금 기탁>
■…명지건설주식회사 사원들의 친목단체인 명우회(회장 홍신의)는 15일 추석을 맞아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고 19만4천4백원을 본사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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