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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대접만 받던 감자|고소득작물로 각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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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도시인들의 식생활이 바뀌면서 강원도감자가 귀한 농촌의 고소득 작물로 각광을 받고있다.
지금까지 농촌에서 자가 소비만 해오던 감자는 최근 2∼3년사이 서울등 대도시의 수집상들이 대량으로 사가는 바람에 값도 크게 달라졌다.
강원도 시골에는 감자밖에는 심을 수 없는 자갈밭뿐이지만 이런 박토에서 나온 강원도감자가 맛은 제일 좋다. 농민들은 이제 「감자바위」가 「금바위」가 됐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요즘 속초를 중심으로 고성·양양 등지에는 대형「트럭」을 동원한 수집상 3백여명이 장날에 시장에 몰리는 것은 물론 농촌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감자를 수집하고 있다.
양양시장의 감자시세는 최상품이 40kg 1부대에 4천2백원, 중품이 3천4백원, 하품이 2천2백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올랐으며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수집상들이 장날에 몰려도 농촌에서 감자가 별로 나오지않자 장인들은 아예 「트럭」을 동원해서 직접 산골밭을 누비며 거둬들이거나 밭째로 사고있는 실정이다.
고성군토성면도원리 장태영씨(48) 는 『생전 팔아보지 못하던 감자를 올해는 76부대나 팔아 22만여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양양군양양면청곡리 이한우씨(62)는 『60평생 감자가 이처렴 귀해진 것은 처음보는 일』이라고 말하고 농가마다 씨감자만 남기고 모두 팔아 이제 농촌에서도 감자구경을 할수없다고 세태의 변화를 놀라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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