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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수박 대량재배에 성공|광주시 금각동 정시택씨|보통수박의 3배, 무게 15kg|섬유질없고 꿀맛…인기좋아|집념 10년만에 7천개 수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첫서리가 내릴때 제맛이 난다는 무등산수박이 학사농부의 집념으로 되살아났다.
광주시 동구 금곡동312정시택씨(49)는 올해 처음으로 무등산수박 대량재배에 성공, 7천여개를 수확하게 됐다.
크기가 보통수박의 2∼3배인 평균 15kg정도인데다 섬유질이 없고 단맛이 뛰어나 입안에서 스르르 녹으며 결실이 보통수박보다 40여일 늦는 9월 중순에야 선을 보이고 껍질두께가 3cm쯤이나 돼 2개윌 이상 저장이 가능하여 이조시대부터 진상품으로 손꼽히던 무등산명물.
그러나 한구덩이에서 한개밖에 안 열리고 재배기간이 긴데다가 무등산고지대가 아니고는 자라지를 않아 점차 생산자가 줄어들고 최근에는 거의 생산되지 않고 있었다.
광주토박이로 고대경제과를 졸업한 정씨가 「무등산수박회생」을 결심한 것은 10여년전.
처음에는 이 수박씨를 구하기 힘들어 소규모 재배농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1∼2개씩을 수집, 2홉을 모아 재배하기 시작했다.
75년 정씨는 직접 무등산 해발4백80m 고지대에 야산1만6천평을 개간, 8천 포기의 수박을 심었으나 경험부족으로 결실후 수확직전 30∼40%가 병들어 파열돼버렸다.
정씨는 심한 일교차 때문에 수분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인 것을 발견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정씨는 수박에 저녁때마다 물을 뿌리는 식의 수분조절을 통해 8천 포기를 심어 7천개의「광주의 맛」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무등산 수박값은 중당 3백원. 보통1개의 무게가 13kg이 넘어 한개에 4천원꼴. 재배비용은 1천원정도.
올해 광주서 생산된 무등산수박은 정씨가 재배한 7천개를 포함, 약1만2천개정도.
정씨는 무등산수박의 순종보존을 위해 무등산고지대에 보통수박재배를 금하고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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