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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한국인 학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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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는 국민학교 수준의 한국인 학교가 설립돼 본국과 같은 교과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해외에 주재 발령을 받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걱정하게 되는 것이 자녀들의 교육 문제인 만큼 「한국인 학교」의 존재는 우선 걱정을 덜어준다.

<유치원도 병설>
76년5월에 개교한 「테헤란」 한국인 학교는 불과 2년 밖에 안 됐으나 이제는 아쉬움 없는 국민학교로 성장했다.
시내 남쪽 「카밤살타네」가 미국 기독교 선교부 건물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대지 5백80평, 연건평 5백평에 13개 교실 및 10개 사무실·강당·운동장 (1백50평) 등을 확보했다.
유치원을 포함,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2백44명 (3월 현재) 학생들은 「이란」 공군 및 「이란」 항공 등의 기술자, 대사관·국영기업체 및 일본 상사 등 공무원 및 주재원의 자녀들. 교사는 사대 출신 6명을 포함 12명으로 연 37주에 본국과 같은 교과 과정을 가르치나 영어와 성경 교육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영어는 「이란」에 상주하다 한국인 학교가 없는 곳으로 발령 받은 해외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고 성경 과목은 미국 선교부 건물 사용 조건으로 학교 정관에 「테헤란」 한국인 기독교회 교육 사업으로 정했기 때문에 필수 과목이 되었다.
수업료는 1인당 1개월에 3만l천5백원 (왕복 통학「버스」료 1만4천원 포함).
한국 정부도 월 5천「달러」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으나 거의가 교사 월급으로 나가고 있다.
본국에서 교사 경험은 없으나 2년 동안 학교 정착에 결정적 역할 을 해온 강동수 전 교장(현재 학교 목사)의 후임으로 서울 개화 국민교 교장을 지낸 젊은 정희진 교장 (43)이 지난 5월 취임했다.
「아와즈」 동북쪽 1백36km 지점 「카룬」지역 사탕수수 공장에서 일하는 취업자 가족 34가구들도 조그만 학교를 세웠다.
학생은 18명뿐이나 문교부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2명의 교사로부터 한국의 교과 과정을 그대로 배운다.
올 해안에 취업자가 크게 늘어 날것에 대비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 등의 지원은 아직 없으며 교사 월급·교실 등은 「이란」 회사가 지원해주고 있다.
76년9월18일 개교한 「사우디아라비아」「제다」 한국인 학교는 학생 85명 (3월 현재) 교사 6명의 「미니·스쿨」.
그러나 교장 이광무씨 (38)와 이성자 여교사 (35)는 문교부가 정식으로 파견한 부부 교사로 교사 경험이 17∼19년 이나되는 「베테랑」들이다. 수업 일수·교과 과정 등이 본국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이들의 정서 교육 및 오락 등에 관해서도 손색이 없다.
아직 「사우디」 정부로부터 학교의 정식인가를 받지 못해 대사관 부속 건물 (1백20평) 을 빈 6개의 교실뿐인 이 학교는 교실은 아쉬움이 없으나 운동장이 없어 고민.
1인당 수업료는 통학 「버스」료 포함, 1만7천5백원.
특히 이 학교는 동부지역 대림 산업 안에 분교 (20명)를 설치, 운용하고 있으며 기타 오지에 있는 어린이들도 최소한의 교육 혜택이 돌아가도록 통신 교육을 아울러 실시하고 있다.
학교 비품 등은 거의가 이곳에 파견돼 있는 건설 회사들이 지원했다.
이들 한국인 학교들은 본국과 같은 과정을 가르치고는 있으나 교사들의 경험 부족과 교육기제가 모자라고 6년 생을 배출한 후 이들 졸업생의 중학교 진학 문제. 부교재 부족 등이 공통적인 애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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