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무역역조 18억불 올해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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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5일 8월 무역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관계장관으로부터 최근의 수출입동향과 하반기 수출진흥대책에 관해 보고받았다.

<상공부보고>
최각규 상공부장관은 보고를 통해 올 들어 여건이 더 악화되긴 했지만 수출독려체제를 강화해서 1백25억 「달러」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전자제품·선박·석유제품 등 부진품목에서 계획대비 4억5천만 내지 5억 「달러」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나 섬유류·철강제품·신발류 등 호조품목에서 계획보다 수출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체적으로는 목표달성에 차질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7월말 현재 수출실적은 67억5천1백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수입실적은 28%늘어난 76억7천만 「달러」이다.
최장관은 특히 올 들어 7개월 동안 대일 무역적자는 18억2천4백만 「달러」 (수출12억9천7백만 「달러」·수입 31억2천1백만 「달러」)로 역조 폭이 더욱 심화돼 이에 대한 대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일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9%밖에 늘지 않았는데도 수입은 48%나 격증했으며 전체 수입실적중 대일 의존도가 41%나 돼 심각한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작년동기 (1∼7월) 대일 수입의존도는 35·2%였다.
최장관은 하반기 수출촉진을 위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토록 수입을 과감히 개방, 지금까지 국산사용 비율에 따라 10∼20%까지만 수입허용했던 것을 필요하면 50%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대상 원자재는「폴리에스터」사·「아크릴」사 등 일부수입에 의존하는 70개품목이 해당된다.

<외무부보고>
박동진 외무장관은 일·중공 관계개선에 따라 섬유류 등 경공업제품의 일·중공 합작가능성에 대비, 경쟁대책을 수립하고 대일 무역역조 심화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선을 바꾸기 위해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박장관은 선진국의 경기회복 전망이 어렵고 중진국규제가 제도화 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불리한 국제경제여건을 타개키 위한 일반적인 대책으로서 ▲대 개발도상국 연불수출 및 「플랜트」 수출을 위해 정부차원의 대외경제협력기금설치를 추진하고 ▲상사간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상품별·지역별로 수출상사지정을 검토하며 ▲건축자재·섬유류·철강제품 등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중화학제품 위주의 유망품목을 발굴,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실적을 보면 「아시아」·태평양지역과 구주·미주지역이 목표를 달성 또는 초과했는데 비해 아중동지역에 대한 상품수출은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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