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 산다 (8)|섬유 공업 분야…홍성일 박사 <서울 공대 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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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구 증가와 생활 수준의 향상은 섬유의 수요 증가와 함께 질의 고급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섬유의 개발과 가공 기술 향상 및 개질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흔히들 섬유 공업이 사양 산업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대해 홍성일 박사 (43·서울대 공대 섬유 공학과 부교수·고분자 합성)는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잘못된 생각이며 오히려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의 1인당 섬유류 소비량은 연간 2∼3㎏이었으나 지금은 5㎏으로 늘어났고 선진국의 14∼15㎏에 비추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홍 박사는 전망.
기존 금속 대체용으로서의 초강력 섬유, 1천도의 고온에 견딜 수 있는 초내열 섬유, 초미세 섬유 등 특수 섬유와 개질 섬유가 개발되고 있다고 전한다.
합성 섬유에 흡습성·제전성·내열성 등을 부여하거나 외관·촉감·광택을 좋게 하고 천연섬유에는 합섬처럼 빨아서 금방 입을 수 있는 연구 등이 그것.
순면의 PP가공 (구김살과 주름살이 안진다), 양모의 방축 가공 등은 외국에서 활발히 연구중이나 인견의 경우는 아직 미개척 분야로 구김살이 안가는 방축 가공 등은 우리나라로서는 손대볼 분야라고.
섬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시설의 현대화, 인력 양성 등이 시급하다고 말하는 홍 박사는 아직 섬유 기술 연구소 하나 없는 우리 나라의 현실을 안타까와한다.
「폴리아크릴로·니트릴」의 개질 연구 등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바 있으며 「아크릴」 「폴리에스터」등의 흡습성·제전성·염색성 향상을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홍 교수 악력
▲서울 산 ▲공박 (74·서울대) ▲서울대 공대 화공과 (58년), 동 대학원 (60년) ▲동경 공대 대학원 (70∼72년) ▲서울 공대 부교수 (67∼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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