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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축구의 대어를 낚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올해 고교축구엔 전래 드물게 우수선수가 많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의「스카우트」전은 온갖「매터도」와 술수(술수)가 난무하는 가운데 경쟁의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일부 대학은 소위「명문」이라는 후광을 십분 활용, 투망식(투망식)으로 대어(대어)들을 독점하려는 과욕을 부리기도 하고 5백만원의 금전이 오갔느니 하는 소문 속에 가타가 공인하는「스타·플레이어」들은 양다리 걸치기로 사팔뜨기 눈이 되어 사태의 추이를 살피는 재주를 피우기도 한다.
물론「스카우트」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일찌감치, 지난봄부터 대뜸 열전에 돌입했던「스카우트」경쟁은 이제 대세를 판가름, 내년 봄 고교를 졸업하는 축구노른자위들의 향방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봄 국가대표들을 모조리 졸업시키고 급전직하(급전직하)로 전력이 쇠퇴, 대학축구의 약체로 전락한 고려대는 어느 대학보다 가장「스카우트」에 열을 올렸다.
그래서 노력만큼 수확도 많다.
부산상의 FB 김창효, 대전상 HB 이태호, 영등포 공고의 FW 이상룡, HB 이길룡, 동래 고의 FW 황석근 등이 고대로 진로를 결정한 것이다.
한양대「코치」인 최은택씨(현재 서독서 축구 수업 중)의 주선으로 서독 유학키로 했던 김창효는 고대로 가기 위해 서독 행도 포기한 현재 고교제일의「스위퍼」로 평가되며 이태호도「랭킹」1, 2위를 다투는「미드필더」. 또 이상룡·이길룡은 춘계고교연맹전의 패자인 영등포공고의 주전「콤비」로 개인기가 탁월한「슈퍼스타」다. 이들은 모두 청소년 대표선수다.
황석근은 청소년대표 최종선발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장신「센터·포워드」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큰 재목.
따라서 이들 고교 상위「랭커」들을 대부분 포섭한 고대가 내년에 다시 세찬「롤백」을 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고대의「라이벌」연세대는 고대에 비해 양적으로 떨어지나 안양공고의 FW 정해원, 서울체육고의 FW 박인성. 숭실 고의 주장 허수웅 등을 잡아 짭잘한 성과를 올렸다.
청소년대표인「센터·포워드」정해원은 올해고교「랭」1위로서 고대·한양대 등 모든 대학이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고 우여곡절의 줄다리기 끝에 연대로 낙착.
한편 한양대는 대전상의 대들보인 FB 송영석, 고교GK의「랭킹」1위인 마산공의 오연교, 한양공의 FW정환식, 전남체육고의 HB이동우 등 유망한 맹장들을 이끌었고 건국대는 청소년대표인 동아고 HB 왕선재를 비롯, 김금태(동아고 GK) 추종호·장태우(이상 대전상 FW) 박창일(청구고FW) 유복현 (한영고FW)등 역시 장래성을 감안한 알찬 수확을 거두었다.
또 중앙대는 청소년대표인 발군의「스프드」와 개인기의「라이트·윙」김석원(중대부고) 파 김정렬(금호고 FB)을, 특유의「팀웍」으로 일약 대학축구의정상에 오른 명지대도 오연교와 쌍벽을 이루는 운호고 GK 정성교를 각각「스카우트」했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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