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는 FBI 가 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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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16일 AP합동】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고「마틴·루더킹·킹」목사 살인죄로 1969년 유죄판결을 받고 99년 징역형을 복역중인 「제임즈·얼·레이」(50)는 16일 이 사건과 관련, 미 하원 암살조사위원회에서 행한 최초의 공개증언을 통해 그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자신은 FBI(미 연방수사국)가 「킹」박사 살해음모에 관련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테네시」주립교도소로부터 「워싱턴」으로 압송돼온 「레이」는 삼엄한 경찰의 보안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행한 이 증언에서 『나는 「킹」박사를 죽이지 않았다』고 자신에 대한 유죄판결에 항의하면서 그의 전 변호사 「퍼시·포먼」이 그로 하여금 유죄를 시인하도록 강요했다고 비난하고 현재의 그의 변호사 「마크·레인」이 FBI와 「테네시」주 「멤피스」경찰이 「킹」박사 암살을 공모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3건의 FBI문서에 대한 조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레이」는 1968년4월4일 「킹」박사가 「테네시」주 「멤피스」시에서 총에 맞아 암살됐을 때 자신은 자동차를 타고 이 도시를 배회하고 있었으며 암살사건이 발생한지 몇 시간 후 「루이지애나」주로 자동차를 몰고 가던 도중 차내 「라디오」를 통해 「킹」박사가 암살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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