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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부자유아등 70명 염천아래 기술을 배운다|대구 심신장애자 특수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신박약· 청각장애· 시력장애·지체부자유아등 대구시내 10개 특수학교에 수용된 불구 10대 소년가운데 7O명이 정상인도 힘든 전자제품 조립·자개공예·편물 등 기술을 익히느라 섭씨35∼38도의 무더위를 무릅쓰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심신 장애아 특수학교인 남양학교와 사회사업대학 부설특수학교.
평균지능지수가 60밖에 안 되는 이들은 자개 껍찔을 정교하게 줄 톱으로 오려 나무에 붙이는 작업을 10번이고 2O번이고 반복연습을 하고있다.
자개공예·목공예·전자제품조립·편물 등 대구시내 심신장애아들이 배우고있는 기술은 현재 11종.
남양학교에서, 정상인도 어려운 자개공예기술을 익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5월부터.
이양춘씨(38·대구시 비산동 신흥공예대표)가 조개껍질과 줄 톱 등 자재와 도구 50만 원어치를 가져와 가르치기 시작한 것인데 2개월 여만에 이들의 기술은 정상아 수준에 오를 만큼 놀랍게 향상돼 내년6월 남양학교 개교기념식 때는 작품발표회까지 가질 예정이다.
또 한국 사회사업대학 부설특수학교에서도 3O명의 심신장애자들이「라디오」조립·도자기·목공예·편물기술습득을 위해 작업연습장이 온통 땀 범벅이 되도록 훈련에 훈련을 되풀이하고 있다.
남양학교 3학년 이인규 군 (17)은 서투르던 사슴모형이 이젠 상품으로 내놓을 만큼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담임 김대식 교사(40)로부터 칭찬을 받자 더듬거리는 말로『나도 내년에 졸업하면 취직을 할 수 있다』고 소리치고 있다.
이 같은 결실은 이들을 가르치는 죽도교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인내로 이루어져 눈물겨운 사연이 많다.
한 사대 특수학교 이모 교사는 정상아라면 4∼5차례 연습으로 될 것을 이들에겐 최소 10번에서 최고는 3O번 이상 반복을 시켜야하는 어려움과 인내가 요구된다면서 기술이 향상될 때의 보람과 기쁨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 정박아들가운데 기술을 익혀 매년 30∼50명씩 취직을 하고 있으나 사회의 보다 따뜻한 보호와 이해가 아쉽다는 것이 한결같은 바람이다.【대구=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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