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터 발굴단|글자 새긴 청동 거울 등 국보급 포함|유물 250여점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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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주】경주 고적 발굴조사단(단장 김동현)은 30일 황룡사 9층 목탑지 발굴을 끝내고 청 동제 거울 등 모두 2백50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목탑 심초석(심초석)밑에서 발굴된 유물은 목답을 장엄하게 하거나 진단(진단)의 목적으로 안치된 장엄구로 탑의 조성연대(AD 645년)가 명확하므로 한국 및 동양의 불교·미술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 가운데 청동제 거울은 국보급으로 손잡이(전=유)를 중심으로, 사신문 (현무·주작·청룡· 백호)이 양각되어있고 둘레에는 판독이 어려운 30여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한대의 양식으로 직경은 16·5cm.
또 청동제 항아리는 동판 2장을 붙여 짧은 주둥이를 만들었고 표면에는 많은 구슬이 달려 의기(의기)로 보여지고있다. 높이13cm·구경 8cm.
이밖에 철제 도끼·낫(길이 22cm)등이 각1점씩 발굴되어 요즈음 것과 구조상 큰 차이가 없어 당시의 높은 철기문화 수준을 엿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식품으로 청동제 팔찌 1점(직경7·5cm·곡옥·수정·유리구슬 등이 나왔으며 철제 소형 가위(길이 12cm)2점도 출토됐다.
김 발굴단장은 『이들 장엄구의 발견은 우리 나라 최초의 것으로 삼국시대의 사원조성에 행해졌던 불교 의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청동제 거울에 새겨진 30여자의 명문이 판독되면 더욱 중요한 자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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