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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 없는 뇌염「백신」수거|총량의18% 38만명분 배정 과정서 보관 소홀한 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국에 뇌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국내 제약회사에서 생산, 공급된 일본뇌염 예방 접종 약 중 일부가 18·1%가 약효가 떨어져 어린이들이, 접종을 받아도 뇌염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보사부가 문제된 접종약의 긴급수거에 나섰다.
보사부는 홍역 예방약 등 일부 예방접종 약이 보관 잘못으로 약효가 떨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29일 국내 3대「백신」제조회사에서 만들어 1월10일부터 2월6일 사이에 대구·청주시내 약국과 각 병원·보건소에 공급한 뇌염「백신」을 수거, 국립 보건 연구원에서 검정한 결과 12·5∼18·5%의 약효가 손실된 것으로 밝혀내고 이 날짜로 제조된 모든「백신」(전체 백신의18·1%)을 수거, 사용 금지토록 각 시·도에 지시했다.
보사부에 따르면 D사에서는 2월16일 7천4백58병(1명20cc들이)을 제조, 출고했고 N사는 1월10일자로 만든 6천7백40병을, 또 다른 D사는 1월20일과 21일 사이에 5천병을 제조, 출고하는 등 모두 1만9천1백98병(38만3천9백60명분)을 출고했으나 국립 보건 연구원의 검정결과일부약품의 역가가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밝혀져 이「백신」을 맞은 어린이는 뇌염 예방효과가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보사부는 뇌염「백신」유효기간이 1년임을 감안할 때 이들 역가 미달 접종약이 아직도 전국에 많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보사부 관계자는 이처럼 뇌염 예방 접종약의 약효가 미달된 것은 제조 후 섭씨2∼8도의 냉암소에 보관해야 되는데도 유통과정에서 주의를 소홀히 한 때문인 것으로 지적, 유통과정의 이상유무를 조사하는 한편 제조과정에도 잘못이 있는지의 여부도 조사하고있다.
뇌염예방 접종을 받아야할 14세 이하 어린이는 전국에서 7백만명이나 되는데 이들 접종약 제조회사에서 생산, 공급하는 접종약은 2백만명 분이고 보사부에서 제조, 공급하는 분량은 10만명 분으로 예방약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나 이같이 일부「백신」마저 약효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뇌염방역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의들은 뇌염 예방약 접종시기를 5∼6월중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어 지금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아도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염 예방 접종은 1명의 어린이가 1회 1cc씩 2회 받아야하며 접종을 받으면 60∼70%의 예방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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