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자유 파 작가 무차별 탄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공산「체코」정부가 자유주의 작가에 대한 말살정책을 펴 대부분의「체코」작가들이 심한 수난을 겪고 있다.
이 말살정책은 77선언문이후의 후유증인 것으로 어흥 작가 이외 대부분의 작가들이 투옥, 또는 주사 받는 등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현재 77선언문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작가는 50여명. 그러나 선언문에 서명치 않았다 해도 정부쪽에서 달갑지 않다고 생각하는 작가들도 무조건 구금하고 있어 구치소마다 초만원-.일례로「체코」의 정치감옥이라는「루진」형무소는 이미 만원이 된 채 지하실의 창고까지 보수해 쓸 정도로 심각하다.
경찰이 숙청대장으로 삼고있는 작가들은「에디체·페를리체」라는 자유주의 파-. 이들 중립노선의 청년작가들은 대부분 창작물을 손수 타자로 찍어 자기네들끼리 돌려가면서 읽는 일종의 지하작가 군으로 구분된다.
서방세계에서「체코」현대문학을 말한다면 어디까지나 이들「에디체·페를리체」를 지칭 하는 것. 이들 자유주의 파는 출판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30∼40여부만 찍어 서방에 반출, 서독 등 각 국에서 대량으로 번역 출판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을 적시하는 정부의 태도.
이들을 규제하려해도 법규가 없어 참을 수밖에 없었던 당국은 드디어 77선언문이 나오자 서명여부를 가리지 않고「에디체·페를리채」파를 전월 구금시켜 자유 파의 말살주의로 나온 것이다.「하벨」「레더러」「오르네스트」「파디크」처럼「에디체·페를리체」의 우파전원이 체포된 것은 물론「이리·그루사」「이반·클리마」처럼 온건한 중도파마저 체포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소실가인「그루사」는 77선언에는 불참했을 뿐더러 반 선언문에도 서명을 거부한 중도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작소설『문제지』가「스위스」로 반출되자 숙청대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들 자유 파 작가들은 혐의가 뚜렷하면 그대로 투옥되는 것이지만 혐의부족이면 법규에 따라 48시간의 구국 하지만 48시간 후에. 석방되어 나오다가 다시금 48시간 짜리 구금영장을 받고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던「하벨」처럼 이래저래 탄압의 필만이 있을 뿐이다.
여하간 이들 자유 파 작가들에 대한 탄압은 현대「체고」문학의 암흑 화 정책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