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발표된 수입자유화 품목에 끼였던 몇몇 식품과 가정용품들이 최근 시판되기 시작, 상당한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하여 몇몇 식품점에 나와있는 수입품들은 미국「거버회사」제품의 유아용 식용과 이유식, 미국과 대만 산 과실(「파인애플」등) 통조림·그리고 가정 용품으로 고무장갑과 정수기·「카피트」 얼룩지우개·접착제와 고무「테이프」등 아직까지는 극소수의 시험 종목들.
그러나 지난17일부터 이들 수입상품을 팔기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하루매상 80만∼90만원 정도로『예상외의 판매』라고 담당자들도 놀라고 있다.
특히 생후 3개월에서 첫 돌까지의 유아식품들이 큰 인기를 모아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아기와 함께 수입상품 「코너」에 나온 어느 주부는 『값은 좀 비싸지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을 것 같아 산다』고 말했다. 국산의 종합이유식 5백g짜리가 9백50원인데 비해「거버」의 야채와 닭고기 섞어 간 것이 2백13g에 4백70원이므로 약간 비싼 편.
그러나 「외제수입품」이라는 딱지까지 붙어 대부분의 주부들에게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판매자들은 분석했다.
더우기 최근 물가인상「러시」로 비누나「스타킹」등이 벌써부터 달리는 곳이 많자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심리까지 작용하여 이들 수입상품엔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오히려 국내상품의 속임수나 품질·가격 면에 자극을 줄 수도 있지만 그러나 아직은 같은 값이라도 외제를 쓰겠다는 소비심리가 커 국내 상품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경제학자 박혜경 박사(숙대교수)는 말하고 이것이 자칫 국내물가까지도 올리는 작용을 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