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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산학협력 기사] 서울역 앞 육교, 37년간 별다른 보수 없이 흉물로 방치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서울역에서 만리동 고개로 올라가는 길, 한 육교가 37년 동안 별다른 보수 없이 방치되어 도심 속 흉물로 남아있다.

쇠붙이가 부식되고 시멘트가 떨어져나간 봉래초교앞 보도육교

이 육교를 사이에 둔 횡단보도 간 거리는 약 900m나 된다. 평균 횡단보도 간 거리가 300m인 것에 비해 3배나 되는 거리다. 근처에 횡단보도가 없기에 주민들이 서울역을 나와 만리동 고개로 가려면 이 ‘봉래초교 앞 보도육교’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1978년 2월에 준공된 이 육교는 계단의 높이가 낮은 곳은 16cm, 높은 곳은 22cm까지 제각각이라 넘어지기 쉽고, 쇠붙이는 부식되고, 시멘트가 곳곳에 파여 구멍까지 나 있다. 겨울에는 빙판이 되어 난간을 잡지 않고는 건널 수가 없다.

근처에 있는 봉래초등학교 학생들이 주 이용자라 횡단보도보다는 육교가 안전해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중구청 관계자의 말이다.

봉래초교생 학부모인 만리동 주민 김씨(39ㆍ여)는 “아이가 등교를 위해 이 육교를 건널 때면 매일 불안하다.”며, “지난 겨울에는 계단이 빙판이 되어 아이가 넘어져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역과 근처 롯데마트를 자주 이용하는데 짐을 들고 육교를 건너기가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장애인과 노약자는 900m나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를 찾아야하는 실정이다.

이 육교는 중구청에 속해 있지만, 유지와 보수는 용산구청 토목과에서 관리한다. 용산구청 토목과 관계자는 “가끔 보수를 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만리동1가의 재개발 준공시점이 2017년 말이라 그 시점에 맞춰 육교 철거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은 육교가 만들어진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주민 홍씨(58ㆍ남)는 “인근 아현육교도 지난 2월에 철거하고 홍제 고가도로도 3월에 철거했듯이 대부분의 육교나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특히 서울역 앞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어 붕괴시 대형사고가 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철거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망했다.

명지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홍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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