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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191만 vs 193만표 세대대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91만3898명(20·30대) 대 193만4486명(50대 이상). 5월 30~31일 실시된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다. 2030세대 투표자와 5060세대 투표자의 수가 엇비슷하다. 2012년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세대 대결구도가 펼쳐질 조짐을 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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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474만4241명(총 유권자 4129만6228명)이 투표장에 나갔다. 지난해 4·24 재·보선 사전투표율의 1.71%와 10·30 재·보선의 2.14%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사전투표 열기를 보고 여야 모두 긴장 했다. 새누리당 현기환 선거기획단장은 1일 “사전투표자에서 50대 이상보다 40대 이하의 비중이 크다”며 “아무래도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결과 연령대별 투표율은 20대(19세 포함)가 15.97%로 가장 높았다. 20대 이후는 50대(11.53%)→60대 이상(11.13%)→40대(9.99%)→30대(9.41%)의 순이었다. 20대의 사전투표율이 타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은 이유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0만명가량으로 추정되는 군·경 사전투표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민병두 선대위 공보단장은 “여성 투표율(9.20%)이 남성 투표율(13.83%)보다 낮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가장 부정적인 30대의 투표율이 낮다”며 “야당에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정반대로 해석했다. 야당이 이런 분석을 내놓은 이유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예측됐던 40대 여성의 ‘앵그리 맘’ 현상이 이번 사전투표에선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연령별 사전투표율은 20대 10.53%, 30대 8.73%, 40대 8.55%, 50대 9.28%, 60대 9.14%다. 20대 여성의 투표율이 높고 40대 여성의 투표율은 여성 평균 이하였다.

투표율을 올린 20대 여성 표의 향배는 아직 속단키 어렵다. 다만 정치권은 20대 여성을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층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6월 4일 본투표에서도 되풀이되면 선거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도별 투표율은 전남이 18.05%로 가장 높고 대구시가 8.0%로 가장 낮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5%포인트 안팎의 투표율 상승 효과를 일으켜 최종 투표율은 60% 가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60%의 투표율을 기록한다면 1회 선거(1995년·68.4%) 이후 가장 높 다.

 하지만 2012년 대선을 계기로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야당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표율 상승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사전투표가 20대 투표율을 올린 것은 야당엔 고무적”이라면서도 “그만큼 보수층의 위기감을 고취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도 “사전투표에서 50대 이상이 적극적으로 투표했다는 점은 ‘숨은 보수표’의 결집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김정하·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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