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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진통 겪은 농협 회장 경질…잡음 없이 단행|한전주 매도 신청 주춤…금리 인상으로 배당률 올라|태국에 화장품 수출 계약 태평양화학, 130만불 어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권용식 농협 회장이 고구마 수매 부정과 관련, 자리를 물러나기까지는 11일간의 보이지 않는 진통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권 회장이 고구마 수매 부정 사건에 책임을 느끼고 사표를 낸 것은 감사원에서 5명의 농협 임직원에 대한 해임 결의가 있은 직후인 지난 14일. 사표를 받은 장덕진 농수산부장관 (얼굴)은 이 사실을 일체 비밀에 붙인 채 사후 처리에 부심.
그동안 장 장관은 권 회장의 퇴진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연막을 쳤는데 재가가 난 후 『회장 자리가 빈다면 잡음이 일 것을 우려, 사실을 감추었다』고.
어쨌든 이래서 권 회장의 퇴진과 장덕희 차관의 발탁은 잡음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장 차관의 회장 선임과 남욱 식량 차관보의 차관 승진 등 후속 인사는 별로 흠잡을데가 없는 수준급 인사였다는 평을 받고 있어 장 장관의 인사 솜씨를 다시 한번 과시한 셈.
6·13 금리 인상 조치로 주식 배당률이 연 20% 이상 되자 한전주를 팔겠다고 신청했던 많은 주주들이 신청을 취소.
오는 79년까지 민간 소유 주식 전량을 매입토록 되어 있는 한국 전력은 금년에도 예산으로 배정된 2백50억원을 소화하기 위해 주주들로부터 매도 신청을 받아 21일까지 매입했으나 2만2천여 주가 남았다는 것.
금리 인상 발표전에 실시한 매도 신청에는 매도 주주가 밀려 1주 신청에 0·4주의 비율로 배정까지 했으나 금리 인상이 되자 신청했던 주주 중 많은 사람들이 매도를 포기.
다행히도 증권시장의 한전주 시세가 9백60원 선이어서 1천원에 팔고 당장 시장에 나가 다시 사도 주당 30원의 매매 차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신청분이 99%이상 소화된 것 같다고 한전 관계자는 분석.
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배당 압력이 가중되어 연 50억원이 증가.
화장품의 수입 개방 움직임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는 대외 판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23일 태평양화학 (대표 서성환)이 태국에 1백30만「달러」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
태평양화학은 이미 태국에 소량의 화장품을 수출해 왔는데 이번 태국의 무역 회사인 「월드·위트·엔터프라이스」사 「슈파시스트·마하구나」 회장과 「비시트탄사차」 사장이 직접 내한, 1백30만「달러」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고 1차로 20만「달러」어치 삼미 화장품을 수입키로 했다는 것.
「월드·위트·엔터프라이스」는 14개 방계 회사를 갖고 있는 실력 있는 회사로 5년간 완제품을 수입하고 그후는 기술 제휴 및 「플탠트」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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