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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세계 최대의 노동력 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동은 하나의 거대한 「노동 시장」이다. 여기에 「아시아」에서 서「유럽」에 이르는 각국의 인력이 득실거린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인력 송출국」 입장에서 보면 가히 중동은 이 지구상에서 둘도 없는 「노동자선시장」이라고 「싱가포르」의 「비즈니스·타임스」지가 지적했다.
「오일·달러」를 놓칠세라 해외 취업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 자유중국·태국·인도·파키스탄·예멘·요르단·터키·알제리·모로코·이집트 등.
반면 주요 인력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주변 산유국, 그 외에 「리비아」·「이라크」도 낀다.
북「예멘」인은 「사우디」 취업 인구만 1백만명에 이르러 가장 큰 취업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국내 송금이 연간 13억「달러」 (6천5백억원)에 이른다니 불모의 사막지대에 있는 북「예멘」으로서는 노동 시장 때문에 나라 살림을 꾸려간다고 보면 틀림없다. 「요르단」은 해외자국 인력 20만명으로부터 3억「달러」를 송금 받는다. 「터키」도 해외 취업자 송금이 무역 적자의 반 이상을 메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터키」인은 중동 이외에 서독을 최상의 취업국으로 여겼으나 근년 취업 조건이 까다로와져서 「리비아」쪽으로 점차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집트」도 중동과 「이라크」에 진출, 해외 송금이 면화·관광·「수에즈」운하 수입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집트」는 80년까지 해외 송금이 10억「달러」선을 족히 상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동 「붐」이 일면서 비롯된 현대판 「출애굽기」는 자국에서보다 4배나 많은 노동 댓가를 아귀다툼 않고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
합법 불법간에 현재 중동 산유국에 상륙, 막 일을 하고 있는 인도인 또한 지난 2년 사이에 30만명을 돌파했다.
때문에 인도 또한 취업 송금이 가장 큰 외화 획득원이 될 수밖에 없다. 「이란」과 「요르단」은 노동력을 수출하면서 해외 기능 인력을 수입하는 대표적 국가.
「파키스탄」과 「이란」인은 중동에 20여만명이 진출했으나 국내적으로 극심한 기능 인력 부족으로 여성도 기능 인력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르샤」해 연안 「아랍」 토후국과 「카타르」는 전체 인구의 80%가 해외 근로자일 정도로 외국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안보상 상당한 위험 요소다.
그러나 중동 산유국들은 기능 인력과 노동력 부족으로 개발 계획을 「스케줄」대로 추진하자면 어쩔 수 없이 해외 취업 인구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이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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