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바뀐 77년 고액소득 랭킹 41명 탈락·3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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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역신장과 해외건설 붐에 따라 77년의 고액 소득자 랭킹이 크게 바뀌는 한편 해외 건설업, 종합무역 상사와 섬유류, 식품업 등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세청이 확정 발표한 77년도 고액 소득자 신고상황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총 납세 인원은 1백15만5백60명에 신고 소득금액은 1조1천5백25억2백만 원에 달했으나 1인당 평균소득액은 1백만 원으로 총 과세 인원 중 68%에 해당하는 78만2천여 명이 과세미달이었고 과세자 36만7천 명이 낸 세금은 1천4백28억 원이었다.
총 납세 인원 중 1백 위 이상의 고액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0.008%, 이들이 낸 세금은 전체의 12.9%인 1백84억 원이었다.
고액 소득자 실태를 보면 ▲76년에 5위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의 정주영씨가 신고소득액 78억5천8백만 원으로 1위로 올랐고 ▲한진의 조중훈 회장이 37억3백만 원으로 전년의 10위에서 2위로 ▲한국화학의 임창욱 사장이 18억4천8백만 원으로 11위에서 3위로 올랐다.
고액 소득자 순위 변동을 보면 76년도 1백 위 이상 고액 소득자중 41명이 탈락했고 1억 원 미만 소득자 33명이 새로 고액 소득자 랭킹에 올랐는데 76년도 1백위 이상에서 탈락된 납세자 중에는 권철현 연합철강 회장, 이학수 광명인쇄 사장, 이종석 삼익주택 사장, 이양구 동양 시멘트 회장, 김상문 기아산업 회장, 장학엽 진로 회장, 김영준 유공 사장, 김생기 영진약품 사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76년도의 1억 원 이상 고액 소득자(2백 5명)의 업종별 분포는 기계 및 철강류 26명, 식료품·주류20명, 건설업 18명, 제약업 17명, 섬유류 16명의 순서였던데 비해 77년에는 (2백39명) 무역 24명, 식료품 및 주류 23명, 섬유 23명, 철강 및 기계 22명, 운송용역 22명, 건설 19명으로 종합무역상사 해외건설, 섬유 등 수출관련 업종과 소비산업이 호황을 누린 것을 반영했다.
소득 종류별로는 개인사업자의 부동산소득이 전년 대비 1백72.6%, 사업소득은 1백85.4%가 각각 신장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투기와 과세자료의 양성화 경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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