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 구하고 어머니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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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9일 하오 7시40분쯤 전주시 남노송동 낙수정 앞 호남선 철도건널목에서 전주 대광운수 소속 전북1바5200호「택시」(운전사 이동수·30)에 타고 있던 김금자씨(43·완산 중 교사·전주시 서서학동 114의 31)가 열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함께「택시」에 타고 있던 장녀 이수영 양(10)·2녀인 정양(9)·장남 칠석 군(5)등 3자녀를「택시」밖으로 내던져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열차와 충돌한「택시」안에서 숨졌다.
사고는「택시」운전사 이씨가 서울 발 여수행 제1131호 화물열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지도 않고 건널목을 건너다 건널목에서「엔진」이 꺼져 그 자리에 멈춰 일어난 것이다. 이에 자녀들과 함께「택시」에 타고 있던 김씨는 엉겁결에「택시」밖으로 3자녀를 내던지고 자신은 미처 빠져 나오지 못 한 것이다. 이 순간 운전사 이씨는 자기혼자「택시」를 박차고 나와 도망쳤다가 경찰에 잡혔다.
김씨는 이날 남노송동 친정 집에 친정어머니 제사를 지내기 위해 3자녀와 함께 가던 길이었다.
이 건널목은 4종 건널목으로 경고표지만이 있을 뿐으로 차량통행량은 많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도망쳤던 운전사 이씨를 검거, 업무상 중과실 치사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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