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민 헌수 운동|"대구의「살인 무더위」나무숲으로 식히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구】전국 최고의 폭염도시인 대구의「살인 무더위」를 푸른 나무숲으로 막아 내가는 이색적인 시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도심에 나무가 우거졌을 때 한여름 철에는 4∼5도 가량의 열기를 식힐 수 있고 또 한겨울에는 어느 종도 추위를 막을 수 있다는데 착안해 이 운동이 시작된 것.
이에 따라 대구시민들은 시청에 설치된「나무은행」에 헌수 또는 헌수 기금을 내 그 동안 현금 7백49만8천원(3천7백49구좌)과 헌수 8백26그루(싯가 2백10만원)가 기탁됐다.
지형상 분지(분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대구는 여름철 최고기온이 섭씨40도까지 올라 서울의 37도2분, 부산의 36도 보다 4도 가량 높은데다 30도를 넘는 날도 평균 52일로 서울의 39일, 부산의 23일보다 훨씬 길어「폭염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 밤낮의 기온차도 심해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심한 일교차는 19도나 되기도 했었다.
이 같은 기후조건은 해마마 여름철이면「바이러스」감기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어린이들 가운데 뇌막염 환자까지도 발생했었다.
이 사업의 하나로 대구시가 동대구로와 팔달로에「히말라야시다」와 수양버들을 밀식한 결과 실제로 가로수가 없는 중심가보다 평균기온이 4∼5도 가량 낮았고 지면의 반사열도 80%이상 막아내고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경북대 지질학과 이병곤교수는『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지표의 냉각부분을 줄여 혹한과 혹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나 대기오염 등으로 애써 가꾼 가로수가 죽는 일을 막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