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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추 파고싶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상을 받다니 참 기쁩니다. 공부해서 처음 받아보는 상이거든요.』
「중앙미전」의 3개 부문에서 유일하게 조각부문에서만 최고상인 대상이 나왔기 때문에 강대철씨(31)는 대전 「스타트」의 영광을 온통 독차지해버린 셈이 됐다.
지난 5년간 국전과 공간대상전에 출품했었지만 상을 받기란 처음 누리는 기쁨.
『가을의 개인전 준비를 하느라고 그동안 작품을 해왔습니다. 주위에서 모두 권고하기에 응모했는데 그렇게 큰 상이 돌아올줄은 정말 뜻밖입니다.』
그의 최근의 작품들은 모두 목조들이다.
굵은 철망의 부분을 확대한 듯한 형태가 이번 수상작품인데 그 주제는「생명」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계속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생명에 관한 것 뿐이다.
초기에는 곤충의 일생을 다루었으나 차차 생명체가 어떻게 탄생되는가 하는점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농업학교 시절에 누에를 치면서 감명받았던 생명에 대한 신비를 형상화하는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지금 그는 어떤 개체만으로 생명이 탄생되지 않으며 종적인것(영혼)과 훤적인 것(물체)의 만남을 못한다는 것이 바로 이번 작품의 명제이다.
『어려서는 기독교의 분위기 속에서 자랐습니다만 지금은 불교서적도 읽지요. 불교는 마음을 닦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것 같아요. 자연의 질서는 모두 상대적으로 부딪쳐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컬이 들면 생각도 좀더 달라지겠지요.』
강씨는 「그룹」활동도 않는편.
한두번 참가해 왔으나 『행위적인 행사에 이질감을 느껴 외면키로했다』고 말한다.
또 교직도 갖지않고 오직 「아틀리에」만 지킨다.
『가식없는 작가로서 겸손하게 일하는것이 최대의 꿈이지요.』
재작년 같은 조소과 동창인 김정애씨와 결혼해 첫딸을 두었다.

<약력>
▲ 47년 = 경기도 이천 태생
▲ 70년 = 이천농고졸업
▲ 74년 = 홍익대 조소과 졸업
▲ 현주소 = 서울 강서구 화곡 2동 410의 183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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