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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새「오디새」, 민가 찾아 보금자리|3년째, 새끼 낳아 식구 8마리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숲 속 깊숙이 사는 여름철새 오디새가 3년째 민가에 찾아들어 동우리를 틀었다.
강원도 속초시 교동 영낭호 기슭의 최원석씨(28·양봉업)집 처마 끝에는 오디새 한쌍이 3년째 날아들더니 올해는6마리의 새끼를 쳐 이제8마리로 식구가 늘었다.
일명 후루티라고도 부르는 오디새는 머리에 적황·갈색의 깃을 가진 귀여운 새로 여름에는 한국·만주 등에 살고 깊숙한 숲 속 나무구멍에 알을 까는 것이 특징.
최씨는 처마에서 떨어진 새끼에게 달걀노른자위까지 먹여 살렸고 알을 품었을 때는 시끄럽게 짖던 개를 팔고 뱀의 침임을 막기 위해 신경을 썼다.
최씨의 정성을 알았던지 새들은 집 주위를 떠나지 않고 사람의 손목 위에도 올라앉아 지난달 깐 새끼들은 지금 재롱이 한창이다.
오디새 가족의 방울을 굴리는 듯한 합창소리와 우아한 자태에 경이 든 최씨 가족은 이제 새들을 위해서도 이사를 가지 못하겠다며 즐거워했다.【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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