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의 보은' 미국 언론서도 크게 다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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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5월28일자 a-4면>

31년 만의 '보은 기부금'으로 화제가 됐던 전명수씨 스토리〈본지 5월28일자 A-4면>가 주류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씨로 부터 기부금을 전달받은 LA카운티-USC병원측은 29일 본지의 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카운티 산하 5개 병원에 모두 보냈으며 LA카운티 정부에도 이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LA카운티 공보실을 통해 LA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에도 내용을 보냈다는 것.

병원 측에 따르면 공립병원이라 다양한 형태의 기부가 들어오긴 하지만 전씨가 기부한 1만 달러는 외국인으로는 병원 설립 136년 동안 가장 큰 액수다.

특히 외국인이 30년 이상 세월이 지난 과거의 은혜를 갚기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다는 사실에 직원들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LA카운티-USC병원의 조앤 정 고객담당은 "중앙일보의 보도를 접하고 병원 행정팀은 물론 의료진들도 크게 고무된 상태"라며 "외국인이 30년 전에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다시 병원을 찾아 기부금을 냈다는 사실에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씨가 기부한 1만 달러는 병원 역사상 외국인이 기부한 가장 큰 현금 기부"라며 "보고를 받은 행정팀에서도 감사해 하고 있으며 미담사례로 만들어 카운티 산하 5개 병원에 기사를 보내 전직원이 읽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1878년 LA카운티가 USC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설립된 이 병원은 병상 600개를 갖추고 잇는 대형 병원이다. 또 한 해에 15만 명의 응급환자가 찾는 가장 바쁜 병원 중 하나다.

전씨는 80년대 초 이민왔다 한국으로 돌아간 LA한인 출신. 칠순을 맞아 미국여행에 나선 전씨는 지난 1983년 뇌졸중에 걸린 노모를 1주일간 무료로 치료해준 LA카운티-USC병원에 31년 만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1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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