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오먼디」가 정선한 명곡-「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레퍼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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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재기의 거장 「유진·오먼디」가 지휘하는 미국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내한 연주회가 27·28일로 다가왔다. 노장 「오먼디」에 의해 정선된 2일간의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27일>
■「파사칼리아」와 「푸가」 C단조 (바하)=1917년께에 작곡된 곡. 「오르간」을 위한 작품으로 「파사칼리아」부분은 뒤에 나오는 2중「푸가」의 전주곡 역할을 한다. 2중 「푸가」의 2주제 중 하나는 앞서의 「파사칼리아」의 전반부의 주제와 그 모습이 같다.
그 악상이 화려하고 다양해서 관현악으로 편곡되어 자주 연주된다.
■교향곡 제1번 (시벨리우스)=작곡자는 오랜 「러시아」의 압정 아래 고통을 받고 있는 모국 「핀란드」에 대해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음악은 「핀란드」의 음침하고 황량한 자연의 풍경과 그 속에 감추어진 원초적인 힘을 표현하고 있다.
교향곡 1번에는 「차이코프스키」와 「그리그」와 「보로딘」의 영향이 보이는데 그의 강한 감정이 이와 같은 영향을 용해시키고 있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브람스)=「브람스」는 19세기 후반의「리스트」·「바그너」적인 급진적 낭만주의에 대한 반작용을 대표하는 작곡가. 그러나 그의 고전성은 낭만주의를 극복한 후의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귀하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그의 첫 교향곡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그가 관현악 서법에 능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로마」의 소나무 (레스피기)=「로마」 근방의 소나무와 소나무가 있는 길의 시각적 「이미지」를 관현악으로 뛰어나게 표현한 곡인데 4개의 악장은 음악적인 순서를 갖추고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28일>
■「돈·환」 (R·슈트라우스)=「니콜라우스·레나우」의 시에 기초한 표제 음악인데 그의 최초의 걸작이며 정경 묘사와 사건 서술이 뛰어난 화려한 관현악 작품이다.
■바다 (드뷔시)=이 곡은 바다의 하루를 관현악으로 그린 것. 지적인 조용함과 침묵, 재치와 경박, 투명함과 공허함 구별할 줄 아는 섬세한 성품이 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필요하다.
■교향곡 1번 (브람스)=이 곡은 「브람스」의 4개의 교향곡 중 가장 낭만적인 곡이다. 조의 움직임은 「베토벤」의 5번 (운명)처럼 1악장의 시작이 C단조로부터 시작되었다가 다시 4악장의 C장조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투쟁에서부터 승리」를 상징한다. 서우석 <서울대 음대 교수·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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