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도발 기원하지 않게 중소와 외교적으로 해결"|브레진스키, 환영 리셉션서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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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24일 저녁 미 대사관저에서 있은 「리셉션」에서 『미국은 철군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나 한반도에 위험이 조성될 정도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중공과 소련이 북한의 전쟁 도발을 지원하지 않도록 미국이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또 미국은 한국의 참여 없이 북한과 단독으로 대좌하거나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브레진스키 보좌관의 주요 발언 내용.
◇3자 회담=3자 회담은 미국이 제안한게 아니다. 이 문제는 한국이 추진할 문제고 당사국간에 발전시킬 문제다.
3자 회담에 관해 중공의 화국봉과 김일성간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북한의 3자 회담에 관한 반응 등은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보고하겠다.
중공수상 화국봉과의 회담에서는 한국 문제에 관해 별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미국은 한국의 참여없이 북한과 단독으로 대좌하거나 협상하지 않을 것이니 절대 안심하고 믿어달라.
(그러나 한 파티 참석자는 3자 회담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스태프들이 당초 연구·검토한 것인데 미국을 제외한 관계 국가들간에 환영을 받지 못하자 미국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군 철수 문제=앞으로 4∼5년은 철군 보완에 충분한 기간으로 본다.
미 지상군이 철수해도 9천명 가까운 통신·보급 등 특수 부대가 남고 해·공군이 강화되지 않는가.
한국은 북한에 비해 인구가 2배, 경제력은 4배나 된다.
또 한국은 월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월남보다는 훨씬 안정되고 능력이 있다.
철군을 하더라도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될 정도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철군을 하는 이유는 한국이 경제도 발전돼 있고 이에 따라 군비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련과 중공으로 인해 한국에 위협이 되는 문제는 미국이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 북한에 대해서만 잘 대비할 것을 바란다.
8억「달러」의 대한 군사 원조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미·일·구 3각 협력 체제=지금은 미소관계가 많이 달라졌으나 그렇다고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한미 관계=6개월 전에 비교하면 오늘의 한미 관계는 근본적으로 호전됐다.
재워스키 수정안도 사실상 골자가 다 빠진 것 아닌가. 한국의 입장에서는 비군사적 원조야 안받아도 되는 것 아닌가.
안보에 직접적으로 중요한 철군에 따른 8억「달러」장비 이양이나 군사 원조 2억7천5백만「달러」는 다 통과되지 않았는가. (이상「홀브루큰 차관보)
◇인권 문제=한국 정부가 명동사건 관련자 등을 석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카터 미 대통령의 인권 선언 후 한국의 인권문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양일동 당수에게 질문)
◇중공·북한 정상 회담 (홀브루크 차관보)=중공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북한의 지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은 이번 화국봉-김일성 회담에서 공동 성명이 없었던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이 유일 합법 정부라고 한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알려진 리셉션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정부측=남덕우 부총리·민관식 남북조절위원장 대리·박동진 외무·노재현 국방장관·윤하정 외무차관·서종철 대통령 안보 담당 및 김경원 국제 정치 담당 특별 보좌관·김종환 합참의장·이세호·황정연·주영복 육해 공군 참모 총장·유병현 장군·이민용 외무부 정무차관보·박쌍룡 외무부 미주국장·김재익 경제기획원기획국장·손장내래장군
▲국회측=정일권 의장·이철승 신민당 대표·최영희 외무·정내혁 국방위원장·이범준 의원 (유정)
▲학계=김옥길 (이대 총장) 김준엽 (고대) 김동길 (전 연대) 최종기 (서울대) 김세진 (외교 안보 연구원) 이상우 (서강대) 이영호 (이대) 안병준 (연대)
▲종교계=김수환 추기경·김관석 한국 교회 협의회 총무·이천환 성공회 주교·김해득 구세군사령관
▲재야=양일동 통일당 총재·이태영 (전 이대 법정대학장)
▲기타=정동호 노총 회장·김만제 한국 개발 연구 원장·김덕중 대우실업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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