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창 여섯번째 문인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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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 미술사에서 문인화의 전통은 막중한 것이었는데 현대에는 그것이 제대로 계승되고 있지 못하다. 심지어 고 김용진씨로써 조선시대의 문인화 기풍은 끊어지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는 미술사가가 없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의 동양 화단은 산수화 풍년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홍석창씨 <사진>는 20년 남짓 문인화를 전공해온 주목할 만한 소장화가다. 그는 한때 서예로 전향했다 할만큼 그에 골똘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대만에서 공부하고 온 뒤 의연히 본래의 화업으로 복귀했는데 그의 활동은 도무지 번잡스럽지가 않다.
문인화는 만드는게 아니고 우러난 것이어야 한다는게 이른바 동양정신이다. 그 운단에 사색과 화흥이 우러나야 하고 재주보다는 한 사람의 인품이 조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끊임없이 성숙돼 감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또 화제를 씀에 한문을 피하고 일상적인 한글로 그 감정을 적고 있어 한결 신선하다. 홍대 출신으로 모교 강사.
이번 6회 개인전에는 화훼영모 40여점이 출품된다. (24∼30일 동산방 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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