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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반 의원 자가용 적발 순경 좌천-부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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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호 위반한 고위층 인사의 자가용을 적발했던 교통 경찰이 얼마 후 우연하게도 (?) 벽지로 좌천돼 동료 순경들이 동정. 부산 동부 경찰서 교통계 이완규 순경 (33)은 지난달 13일 동구 좌천동 「오버·브리지」 신호에서 신호를 위반한 부산 출신 모 국회의원의 자가용 승용차를 적발, 1개월간의 면허 행정 처분을 내렸다.
1개월 동안 차가 없어 큰 불편을 겪게 된 국회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경찰서장에게 선처를 부탁했으나 발행된 「스티커」 때문에 서장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19일 이 순경은 치안본부 인사 발령으로 경남도경 하동읍 파출소로 좌천됐다. 인사 명목은 인원 조절과 연고지 배치 우선이라는 것인데 이 순경은 연고지 근무를 전혀 원한 사실이 없었고 하동으로 가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 동료 순경들의 귀띔.
동료들은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귀족, 심지어 여왕의 부군까지도 교통을 위반·적발된 사실이 있다고 듣고 원칙대로 근무한 말단 순경에게 이 같은 인사를 한 것은 전체 교통순경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동정.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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