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탄 해수, 발수 몰고 역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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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랜 봄 가뭄으로 한강수위가 크게 떨어지자 이달 초부터 영등포 수원지 취수장부근까지 공장폐수로 오염된 물이 하루에 두 차례씩 바닷물과 함께 역류, 취수를 제대로 못하는 등 수돗물 생산에 큰 타격을 받고있다.
이 바람에 영등포 수원지의 물을 받아쓰는 서대문·마포·영등포·강서구관내 65개동 가운데 변두리 고지대와 관말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있다.
20일과 21일의 경우엔 서대문구 연희동 가압「펄프」장에까지도 물이 닿지 않아 이「펌프」장 물을 받아쓰는 연희동 96일대 주민들은 끼니마저 제 때 짓기가 어려웠다.
영등포수원지 측에 따르면 현재 취수장 수위가 평상시에 비해 1.7m나 떨어져 취수한계수위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부근 공장폐수로 인한 수질오염도는 갈수록 가중되는 데다 하루에 2차례씩 16시간 동안 오염된 물이 밀물과 함께 밀려들어 요즘 수돗물 생산량은 평상시의 80%인 하루20만t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도당국자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 한 밀물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선유수원지가 개통되는 6월초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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