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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남편 2년 전 퇴직한 50대 공무원, 현금성 자산 5억 굴리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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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충남 천안에 사는 박모(56)씨는 공무원이다. 회사원이던 남편은 2년 전 퇴직했다. 자녀 2명은 얼마 전 결혼했다. 자녀들이 결혼할 때 살던 집을 정리해 지원해 주고 지금의 아파트로 옮겨 살고 있다. 한 달 수입은 공무원 월급을 포함해 520만원 정도. 부부 둘이 넉넉한 생활을 한다. 퇴직 때엔 공무원 연금에다 퇴직수당 등 2억원이 생긴다. 보유 중인 정기예금을 합치면 현금성 자산이 5억2000만원으로 늘어나는데, 이를 어떻게 굴리면 좋은지 물어왔다.

A 박씨네는 은퇴 후 현금 흐름이 매우 안정적이다. 일단 공무원연금 275만원이 나온다. 여기에 남편의 국민연금 20만원 및 개인연금 20만원을 합치면 모두 315만원의 고정적인 월 수입이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한 달 생활비로 250만원을 쓰고 있으므로 은퇴 후에도 현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부인한테 소득원이 쏠려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절세와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불의의 사고 등에 대비해 남편에게도 소득의 일부를 분산해 두는 게 필요하다. 현금성 자산의 운용은 시간·상품·지역의 분산 원칙을 따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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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의 소득 쏠림 현상 해소=먼저 부인의 연금이 노후 소득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소득원의 다변화를 꾀해야겠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남편 명의의 즉시연금을 하나 들어두도록 하자. 비과세가 되는 상한선인 2억원을 가입하되, 현금 흐름이 충분한 만큼 수령 방법을 상속형으로 해도 괜찮다. 월 예상 연금은 약 58만원이다. 이렇게 하면 남편 명의의 연금액이 98만원가량 돼 부인의 소득 쏠림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 이는 남편이 독거생활에 들어갈 경우 최소한의 생활비로 쓸 수 있는 규모다.

 ◆파생금융상품은 만기 분산하라=현금성 자산 가운데 즉시연금 가입분을 뺀 3억2000만원이 부부의 안정적 노후를 위해 본격적으로 굴려야 할 운용 재원이다. 이의 60%인 1억8000만원은 은행정기예금과 절세를 위한 생계형 저축, 세금우대, 조합예탁금 등 제2금융권 상품에 활용하도록 하자. 이때 금융기관당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 30%인 9000만원은 정기예금보다 위험이 있지만 수익이 나은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 이에는 은행의 주가지수연계예금(ELD), 증권사의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사채(ELB) 및 파생결합증권(DLB) 등이 있다. 원금보장형 ELB나 DLB는 지수형이 좋다. 기대수익이 낮지만 그만큼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단 이들 상품은 매월 2000만~3000만원씩 만기가 돌아오도록 가입 시점을 분산하길 권한다. 정기적으로 이자가 발생해 현금 흐름이 생기고, 만기된 원금이 줄줄이 상환되므로 의료비 등 목돈이 들어가는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의 급등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펀드, 국내 70%· 해외 30% 비율로 =나머지 10%인 3000만원으로는 펀드 투자를 해보자. 이때도 국내, 선진국, 신흥국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씨네는 투자 경험이 많지 않으므로 국내 대형주·배당가치주·인덱스 펀드로 투자금의 70%를 가져가는 전략을 추천한다. 나머지 30%는 해외 펀드에 넣어두는데, 특정 국가나 2~4개 나라에 투자하는 집중형보다는 투자 대상이 넓은 글로벌형 상품이 위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펀드 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가입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면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매월 분할매수하는 방법이 괜찮다. 3000만원을 36개월에 걸쳐 월 83만원씩 나누어 투자하기 때문에 적립식 효과를 볼 수 있다. 환매 시점도 잘 잡아야 한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펀드투자의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적립식 투자처럼 연 7~10% 정도를 목표수익률로 하면 크게 무리하지 않은 수준이다. 투자 3년 이상부터는 달성한 수익률과 증시 상황을 봐가면서 환매 시점을 결정하도록 한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 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임현정 신한은행 PWM 서울센터 팀장, 김지훈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수석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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