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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미수박, 골드키위 … 컬러 과일 여름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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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껍질이 새까만 ‘흑미 수박’, 속이 노란 ‘망고 수박’, 노랑 방울토마토, 골드키위…. 기존 과일의 색상과 다른 이색 과일이 인기다. 롯데마트는 29일 “최근 5년간 과일 매출 분석 결과 기존의 색상과 다르게 재배한 ‘컬러 과일’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의 경우 이색 수박의 판매 비중이 2010년 5.2%에서 올해 1~5월에는 29.4%로 5배 가까이 높아졌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박 세 통 중 한 통이 이색 수박인 셈이다.

토마토도 빨간 토마토보다 노랑 방울토마토 등 이색 토마토의 매출 구성이 올해 30%를 넘었다. 키위의 경우 초록색 키위보다 속이 노란 골드키위가 더 많이 팔린다. 지난해 판매 비중은 73%, 올해도 67%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도 흑미수박이 두 배로 늘어났고, 겉이 노란 수박은 32.9%, 컬러 방울토마토는 39.2%, 골드키위는 22.5% 더 많이 팔렸다.

 채수호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색상이 독특한 과일은 일반 과일보다 10~20%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당도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흑미 수박의 경우 당도가 12브릭스(1브릭스는 100g에 1g 비중의 당 성분)가 넘고 컬러 방울토마토는 9브릭스, 골드키위는 8브릭스 이상으로 일반 과일보다 10~20%가량 달다. 당도가 유독 높은 이색 과일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달콤한 음식을 찾는 트렌드의 일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초컬릿이나 사탕보다는 몸에 좋은 달콤한 과일 쪽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이색 과일은 일반 과일보다 시세에 영향을 덜 받고 상품을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와 대형마트 모두 선호한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 신품종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라 이색 과일 생산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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