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 난민촌 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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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기습 공격,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새벽 탱크와 헬기를 앞세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공격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4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또 같은 시간대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에 의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대원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용 헬기 2대와 탱크 40여대로 가자지구 난민촌에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4명이 로켓포 등의 공격으로 희생됐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최근 난민촌 내 무장세력들이 이집트에서 밀수한 무기를 들여오기 위해 난민촌에 4채의 위장 가옥을 만들어 지하에 비밀터널을 만들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날 작전은 이 위장 가옥을 파괴해 비밀터널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공격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색출 작전이 완료될 때까지 무장이 가능한 연령대(15~45세)의 팔레스타인 남자 1천여명을 난민촌에서 강제로 격리시켰다.

알바와바 등 중동 언론은 "이스라엘이 중동 각국이 이라크전에 몰두하는 틈을 타 팔레스타인에 대한 불법적인 무력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용환 기자

<사진 설명 전문>
이스라엘 특수부대 병사들이 3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요르단강 서안의 툴캄시를 정찰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지중해변 네타냐시에서 발생한 자살폭탄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대한 정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툴캄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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