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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 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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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프랑스」에는 『1촌 1치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짓수가 다양하다는 뜻이다. 언젠가 「드골」은 5백 종의 「치즈」를 먹는 「프랑스」 국민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푸념한 적도 있었다.
「프랑스」 요리는 「소스」에 따라 천변만화의 묘미를 갖는다. 「치즈」의 종류가 많은 것만큼이나 변덕스럽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사람들 같아서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인다. 사람의 일상적인 행복은 그처럼 먹는 즐거움 따위에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식생활의 질과 품위는 문화 의식의 거울인 것도 같다. 세련된 요리, 합리적인 식단은 바로 건강 생활과도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배가 부르면 천하가 태평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요즘 우리네의 「먹는 유행」을 보면 너무 탐욕스럽고 너무 동물적인 것 같다. 그야말로 유해식품이 판을 치다 시피하는 판이니 하물며 「세련미」라고는 없다. 음식물의 「델리커시」를 음미하기보다는 아무거나 폭식하는데만 눈이 쏠려 있다.
그런 일각에서 우리의 고유음식을 되찾자는 「캠페인」이 일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벌써 잊혀져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 음식 가운데는 어느 나라 식단 못지 않게 훌륭한 절미의 음식들이 많다. 요즘의 시속으로는 그런 음식을 기억하는 사람도 만들 줄 아는 사람도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서운할 뿐이다.
식생활도 무슨 유행 같아서 시류를 타는 것 같다. 한 통계에 따르면 1일 1식을 분식으로 하는 사람이 거의 20%에 가깝다. 서울의 경우는 4분의 l이나 된다. 식생활의 서구화라고나 할까.
그럴수록 「햄버거」나 「햄」「베이컨」「소시지」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품에 대한 신뢰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공착색·조잡·함량의 부조화. 제조 기술의 미숙 등이 그런 불신을 낳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기호를 보면 의외로 그런 식품을 즐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통계를 보면 도시락 반찬 가운데 「햄」이나 「소시지」등이 상당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농수산 당국은 「네슬」 등 외국의 유명 식품 회사들과의 기술 제휴 또는 합작 투자로 그런 식품 가공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유 식품·아동 급식에서 「다이어트」 식품에 이르기까지 그 폭은 상당히 넓은 것 같다.
「초컬릿」과 「코피」로 유명한 「스위스」의 「네슬」사, 유아 식품으로 이름난 미국의「게버」·「하인즈」 등은 이미 그런 협의에 들어간 것 같다. 장사 속은 알 바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 나라 국민 전체의 식생활의 개선, 식품의 전반적 품질 향상 등은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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