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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염원」을 건각에 싣고…"통일로를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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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월의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30일 간간이 비가 뿌리는 가운데도 동양방송주최 제1회 통일기원건강「마라톤」대회를 비롯, 「백만인 걷기 운동」·한일친선 농아 야구대회 등 행사가 있었다. 이날 창경원·어린이대공원·용인자연농원 등 전국 곳곳의 유원지에는 1백6만명의 행락 인파가 몰려 휴일을 즐겼다.
동양방송주최 제1회 통일기원건강「마라톤」대회가 30일 상오 남녀노소선수 1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통일로에서 열렸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다짐하고 달리기를 생활화하기 위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건강「마라톤」대회에는 15세 이상 80세미만의 일반시민이 참가, 파주에서 임진각까지, 15㎞를 기록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완주했다.
상오 10시30분 파주여자중학교를 출발한 선수들은 통일로주변 2만여 주민들의 성원을 받으며 2시간 반만에 전원 완주, 하오에는 임진각 관광과 위안공연 「쇼」를 구경하며 피로를 풀었다.
최고령 선수 박한주씨(80·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1의421)는 백발을 날리며 손자·손녀들에게 둘러싸여 1시간 40분만에 도착했고 참가자격도 없이 참가한 최연소자인 전경철군(12·장위국교6년)은 형들에 둘러싸여 「통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골인」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중앙일보-동양방송 김덕보 대표이사·정대철 국회의원도 완주했으며 주한외국상사에 근무하는 「제리·디킨슨」씨(36)등 10여명의 외국인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인기연예인 30여명이 대거 참여, 강정자씨는 가족 4명과 함께 참가, 아들 손목을 잡고 똑같이 「골인」했으며 장미희·선우용녀·박병호씨 등 인기「탤런트」들이 선수와 주민들의 「사인」공세를 받으며 뛰는 모습도 보였다.
고향이 임진각 너머 북녘땅 경기도장서이라는 김성서씨(62)는 「통일기원」이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도착, 『이 기세를 몰아 평양·신의주를 거쳐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고 싶다』며 『고향에 돌아갈 날까지 오래 살기 위해「마라톤」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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