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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축구에 「호남돌풍」…신에 숭의실·전남체 「강호킬러」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호남축구 중흥의 시대가 오려는가. 효창구장에서 거행되고 있는 춘계 중·고 축구연맹전의 고등부에 전남선풍이 일고있다.
고등부 17개「팀」중 숭의실·전남체육고 등 신생 광주세는 예선「리그」를 모두 마친 5일 현재 각각 2승1무로 무패의 화려한 전적을 기록하면서 결승「토너먼트」에 진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전 국가대표 정규풍「코치」가 이끄는 숭의실고는 전통의 강호 대구 계성고를 1-0으로, 동대부고를 3-1로 제압했고 영등포공고와는 0-0으로 비겼으며 김현철, 이동우 등 뛰어난 개인기의 전남 체육고는 대구 대륜고(작년 대구MBC대회 우승 「팀」)를 3-0으로 대파한데 이어 대구 청구고 마저 2-1로 일축, 기염을 토했다.
또 유일한 전북「팀」인 전북체육고도 경기경험부족으로 대신·청주상 등 강호에 밀려 예선탈락의 고배를 들긴 했으나 경기내용 면에서는 백중의 실력을 보여 앞날이 크게 촉망-.
이러한 호남세의 불길은 오랫동안 서울·영남이 양분하고 충청·강릉세가 「다크·호스」로 있던 고교축구계에 일대변혁을 일으키는 것이다.
75년에는 전남기공이, 작년엔 광주 금호고가 호남축구의 외로운 기수로 분투했지만 올해처럼 호남세가 대거 회오리를 일으키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고교축구의 지역적 평준화와 열강 각축의 전국시대가 시작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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