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간편…효과 높은 연탄가스 제거기 고안|재일 동포 최인주씨가 특허 얻어 실용단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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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비교적 원리가 간단하고 경제적인 연탄「가스」제거연소기(연탄가스 소멸기)가 재일 교포인 최인주씨(54·일본 대판시립옥정36)에 의해 고안, 특허청에 의해 특허를 얻어 실용단계에 들어갔다.
최씨가 고안한 「가스」소멸기는 연소통과 연탄사이에 2, 3차 공기를 주입, 화력을 높여 일산화탄소(CO)를 완전 연소시켜 연탄「가스」중독을 방지하는 동시에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재래식 연탄화덕의 경우 연탄에서 높이 5cm이내 거리에서는 보통 섭씨 3백50∼4백도의 온도를 보이나 이 개량연소통을 사용하면 섭씨 약 7백∼8백50도까지 온도를 상승시켜 일산화탄소를 거의 완전히 연소시켜「가스」를 없앤다는 것.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시험에 따르면 이 연탄「가스」소멸기로 연탄을 8시간 피웠을 때 연탄불이 꺼지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연탄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함량이 0.003∼0.008%(연탄연소 때 발생되는 모든「가스」를 1백으로 봄)이거나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표 참조)
이 배출량은 재래식 연탄화덕의 함량 4∼8%에 비해 1천분의1정도로 적은 것으로 연탄「가스」중독을 완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개량식화덕은 연탄을 옆으로 넣거나 종래처럼 위로 넣을 수 있으며 연탄불이 위에서 아래로 타 들어가거나 옆으로 번지도록 되어있어 종래처럼 불은 아래서 위로 타들어 간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또 하나의 특징.
최씨에 따르면 이같은 연소방식의 차이 때문에 밑 불이 많을 때 연탄을 조금 일찍 갈아넣어도 열 손실이 없다는 잇점을 주고 있다.
연소통에는 2cm간격으로 구멍이 뚫려있어 공기를 흡수시키며 일산화탄소를 연소시키기 위한 고온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소통은 외통·내봉·받침턱 등으로 돼있고 공기조절만으로 연소를 조절, 난방과 취사를 하게 된다.(그림 참조)
이「가스」소멸기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재래식화덕에 얹어 사용할 수도 있고 화덕을 개량해 사용할 수 있으나 실용화하려면 아궁이 개량이 필요하다.
한편 서울시 산업국은 이「가스」소멸기를 2월초 1차 시험 효능을 인정했으며 실용화를 위해서 제품생산에 필요한 뒷받침을 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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